애플이 휘어지고 더 큰 화면을 쓴 아이폰 디자인을 개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애플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시험하는 등 플렉시블 스마트폰 상용화 전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 3분기 내놓을 두 개 신제품 중 하나가 상하로 휘었다고 11일 전했다. LG전자 G플렉스와 같은 방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는 좌우로 휘었다.
차세대 아이폰 화면 크기는 4.7인치와 5.5인치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둘 중 하나가 휘어진 스마트폰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5를 내놓을 때 처음으로 화면을 3.5인치에서 4인치로 키웠다. 한 손으로 사용하기에 가장 편한 크기가 4인치라고 홍보하던 애플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5.5인치가 넘는 화면을 쓴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 패블릿 시장을 열며 점유율을 높였다.
애플은 각기 다른 세기의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도 개발 중이다. 센서는 화면에서 강한 압력과 가벼운 터치를 구별할 수 있다. 다음 모델에 곧 바로 적용될 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협력사와 함께 새로운 재료를 적용해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의 눈
내년 스마트폰 혁신의 중심이 다시 하드웨어로 이동한다. 스마트폰 차별화 포인트가 사용자환경(UI)과 소프트웨어, 생태계이 있지만 내년에는 하드웨어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진화 속도가 느려진 탓이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를 보이면서 고가 제품에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것도 원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 빠르게 휘는 디스플레이를 쓴 제품으로 치고 나갔다.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와 LG전자 G플렉스는 플렉시블 스마트폰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제품이다. 향후 나올 진정한 플렉시블 스마트폰을 대비한 시장 조사와 설비 투자를 시작한 셈이다.
기술력을 과시하는 홍보 효과도 노린다. 이와 달리 애플이 내년 내놓을 휘어지는 아이폰은 대량 판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 년에 여러 개 신제품을 내놓지만 애플은 한두 개에 집중한다.
애플의 스마트폰 전략 변화도 주목된다. 올해 처음 아이폰5S와 5C를 선보이며 두 개 신제품을 선보인 애플 변화 속도가 빠르다. 내년 안드로이드 진영의 가장 큰 장점인 대화면에 애플이 도전장을 던진다. 스마트폰 선택 조건 중 화면 크기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이폰 화면이 작아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많다.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도 공공연히 “애플이 더 큰 화면의 아이폰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갤럭시라운드 vs G플렉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