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10% 상승시 영업이익률 0.9%p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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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로 제조업이 수출 감소와 채산성 악화에 직면했다는 경고다. 원화가치가 10% 상승하면 수출은 4.4%, 영업이익률은 0.9%P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의 손익분기점은 1066.4원으로 나타났다.

11월 현재(1∼8일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62.0원임을 감안할 때 주요 산업은 이미 적자구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20개월째 이어지는 경상수지 흑자 추세 등을 감안할 때 현 수준 이하로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최근 원화강세는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에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 손익분기 환율은 1066.4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펄프·종이·가구(1105.0원), 식품(1091.7원), 기계·전기 장비(1087.5원), 석유화학(1081.3원) 등의 순이다.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철강(1048.3원), 비금속광물(1037.5원)의 손익분기 환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1050.0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이 10%하락하면 제조업 수출액은 4.4%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액 감소폭이 큰 업종은 펄프·종이·가구(7.5%), 전자·통신기기(7.5%), 식품(5.3%), 의약품(5.0%) 순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채산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 0.9%P 하락했다. 하락폭이 큰 업종은 섬유(1.9%P), 전자·통신기기(1.5%P), 철강(1.2%P), 기계·전기장비(1.1%P) 순이다.

자동차는 미국·EU·BRICs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일본 등 경쟁국과 경합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감소폭이 0.6%P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 업계가 환율변동에 대응해 해외생산 확대 및 부품 현지조달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해 나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원가절감(36.0%), 환헤지상품 투자 확대(21.1%), 수출단가 조정(14.0%) 등 자체 대응을 서두르고 있으나,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도 다섯 곳 중 한 곳(19.3%)에 달했다. 기업은 정부에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43.6%), 외환시장 개입(30.9%), 마케팅 등 수출인프라 구축(12.7%) 등의 확대를 희망했다.


< 원달러 환율 10% 하락시 업종별 수출액 및 영업이익률 영향 >

* 주 : 부정적 영향, 영향 없음, 긍정적 영향

원화가치 10% 상승시 영업이익률 0.9%p 감소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