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 순익 60% 급감...수수료 장사 탈피 `지적`

상반기 증권사 순익이 전년 대비 60% 이상 곤두박질 쳤다.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다각화에 기치를 내걸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이익 감소로 순익은 급락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 회계연도 상반기(2013년 4∼9월) 증권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총 당기순이익은 2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6745억원 보다 4229억원(62.6%) 감소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순이익이 1324억원으로 1분기 1192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전체 62개 증권사 중 26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손익계산서에 마이너스를 표시한 곳도 지난해보다 11곳 늘었다. 자기자본 이익률(ROE)은 0.6%로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수준을 기록했다. ROE는 주주지분에 대한 운용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 비율이 0.6%라는 것은 100만원을 투자해 6000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증권사 실적 악화는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이익 감소 영향이 가장 컸다. 자기매매란 증권사가 자기의 계산으로 증권을 매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딜러 업무라고도 한다. 지난해 2.81%였던 국고채 3년 금리는 1년새 2.90%로 상승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이 하락해 국고채에 투자한 증권사들이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기간 동안 증권사 자기매매이익은 1조76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44억원(26.4%) 감소했다. 수탁수수료 수익은 466억원, 주선수수료 수익도 743억원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수수료 기반 수익구조가 원인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 거래 대금 감소를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만회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수수료 경쟁에서 벗어나 수익 다변화를 이루는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35.7%였던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비중은 올해 40.1%로 4.4%포인트 상승했다.


[표] 증권회사 주요 손익현황 자료-금융감독원

(단위: 억원)

증권회사 순익 60% 급감...수수료 장사 탈피 `지적`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