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창업가의 눈으로 본 中 앱 생태계의 모든 것

거대 인구와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중국은 글로벌 기업의 `약속의 땅`으로 부상했다. 특히 커다란 투자없이 진출할 수 있는 앱 개발사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모바일 서비스 업체 기(Kii)의 아라이 무사나리 대표가 중국 앱 생태계를 분석한 결과를 벤처비트가 11일 보도했다. 아라이 대표는 일본과 실리콘밸리에서 15년 간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현재 중국 현지에서 모바일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네 가지 특성으로 중국 앱 생태계를 정리했다.

◇저가 안드로이드폰에 맞는 앱 개발

연말 5억명 돌파를 앞둔 스마트폰 인구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 중국 피처폰 사용자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가운데 90% 이상이 저가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탔다. 중국의 저가 안드로이드폰은 삼성전자나 애플 제품보다 하드웨어 성능이 떨어진다. 앱은 저가 안드로이드폰을 기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비싼 스마트폰에 기준을 맞추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앱스토어 선택의 어려움

중국 앱스토어는 어림잡아 200개 이상이다. 도대체 어느 앱스토어에 등록하는 것이 좋을지 헷갈린다. 그나마 다행은 최근 시장이 상위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재편된다는 사실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앱스토어는 20개 안팎이다. 바이두와 치후360, 텐센트 등 인터넷 기업이 유력 앱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앱차이나, 안지, 지팬 등 독자 앱스토어도 인기다.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와 화웨이, 레노버도 앱스토어를 운영한다. 여기에 이통사 앱스토어가 더해진다. 각 앱스토어마다 승인 기준과 결제 방식이 다르다. 수수료도 다르기 때문에 각 앱스토어의 특성을 파악해 콘텐츠를 유통해야 한다.

◇위챗 플랫폼과 대기업 경쟁 위험

중국 앱 시장에서 수익을 내는 콘텐츠는 단연 게임이다. 사진·동영상·음악 공유 서비스도 인기를 끈다. 중심은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다. 위챗을 무대로 한 앱 유통이 현재로선 최선이다. 대기업 경쟁도 고려해야 한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가 경쟁적으로 앱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앱을 선보인다. 서비스가 겹치면 어려운 경쟁이 예상된다. 교육과 헬스케어가 틈새시장이다.

◇중국 정부 규제

중국의 지적재산 침해는 유명하다. 더 큰 장벽은 중국 정부의 규제다. 현지 파트너가 없으면 수익을 만들기 힘들다. 외국 개발사에 부과하는 세금이 30%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는 운영이 더욱 힘들다. 데이터센터가 중국 내에 없다면 인터넷 검열 법인 `그레이트 파이어월`의 영향으로 서비스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 서비스가 자주 끊기고 속도가 현저히 줄어든다. 홍콩에 서버를 둔 구글이 중국에서 겪는 어려움과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제약이 있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에는 대박의 꿈이 자란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앱 구매에 관심을 갖고 지갑을 연다. 앱 개발사에게도 중국이 곧 글로벌인 셈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