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블랙박스 3대 중 2대는 주요성능이 KS 기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만든 제품이 중국산보다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21개 차량용 블랙박스 업체 31개 제품을 선정해 영상품질과 동영상 저장기능, 내환경성 등 11개 항목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피타소프트(DR380-HD)와 코원시스템(AC1·AW1), 팅크웨어(FX500 마하), 아이트로닉스(ITB-100HD SP), 삼보컴퓨터(TGB-F1) 5개 업체의 6개 제품이 번호판 식별성과 밝기적응성이 우수하고 메모리 사용량이 적어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동이나 충격, 고온작동 등 내환경성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반면 시험대상 31개 제품 중 21개 제품은 식별성, 시야각, 초당 저장화면 수, 진동 내구성 중 일부 요소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팅크웨어 블랙클레어, 파인디지털 T2 HD+, 큐알온텍 LK-7900HD ACE 등의 제품은 진동 실험에서 거치대가 파손됐다.
상시전원 케이블을 사용하는 국내 제조 제품(18개)에는 차량 시동이 꺼지거나 정차하면 일정시간 후에 자동으로 주차모드로 전환되고 주행 시 다시 일반녹화 모드로 전환되는 `주차녹화 자동전환` 기능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 13개 중 에이프라임의 `BLACKON2`, 엠피지오의 `아이뷰` 등 4개 제품은 주차녹화 기능이 없거나 작동이 불안정했고 나머지 9개 제품은 주차할 때마다 수동으로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등 사용이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솔온라인의 중국산 `HVD-101` 제품은 국가통합인증(KC) 마크를 부착하지 않아 전자파 적합성인증을 받도록 한 전파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중국에서 제조된 제품의 품질이 국내 제조 제품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소비자원 조사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전방촬영 전용(1채널) 제품 중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품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오프라인에서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 제외됐다는 한계가 있다. 상세한 조사결과는 공정거래위원회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 제공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