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3통합전산센터(이하 제3센터) 입지 확정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후보지를 낸 부산과 대구, 진주, 춘천, 제주 5개 지자체는 각각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치열한 유치전을 전개했다.
당초 지난달 말까지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하려던 안전행정부는 확정시기를 늦춰서라도 전문가 평가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평가단회의를 진행하겠다며 막판까지 심사숙고하는 모습이다.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선정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여 뒷말이 안 나오도록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부산시는 `입지조건의 객관적 경쟁력`에서 타 지역을 앞선다며 낙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부산시는 최적지로 내세운 해운대구 좌동 53사단 달맞이 훈련장 일대가 지진·폭한·폭염 등 자연재해와 보안성에서 우수하다고 자평했다. 센터 유지 운영을 뒷받침할 IT자원, 통신망, 전력 등 지원 인프라의 우수성도 강점으로 부각시켰다.
대구시 또한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전 예정인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유관기관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춘천시는 후보지인 칠전동 옛 종합사격장 일대가 내진에 강한 지질과 지형, 소양강댐 저온수를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 시설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춘천시는 현재 지역 내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NHN과 더존IT 등 기업과의 업무 연계 등이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뒤늦게 뛰어든 진주시는 진주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5부지를 입지로 내세웠다. 진주시는 현재 추진 중인 도로 신설공사 및 확장공사, 상수도, 하수도 배관시설, 가스, 전기, 통신 기반시설 등에서 최적의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주도는 최남단 후방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는 안정성 측면과 다음, 넥슨 등 우수 IT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나가고 있다.
한편, 정부가 내세운 입지조건은 안전성, 경제성, 보안성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평가가 이루어질 전망이어서 어느 지자체가 유리할지는 평가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으로 예상됐다.
황규철 안전행정부 정보자원정책과장은 “입지선정에 보다 높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추려 하다 보니 확정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며 “가능하면 이달내로 최종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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