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 5%에 불과한 IBM이 점유율 27%로 독보적 1위를 달리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IBM이 오랫동안 IT 업계에서 다져온 두터운 고객, 꾸준한 투자와 체계적 준비가 이를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11일 CIO매거진은 미 중앙정보국(CIA)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수주에서 밀린 IBM이 절치부심하며 AWS 따라잡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IBM은 최근 6억달러(약 6400억원) 규모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법정 소송까지 간 끝에 사업권을 AWS에 넘겼다.
IBM은 지난 4일 AWS를 직접 겨냥한 새로운 광고마케팅에 착수했다. IBM은 `IBM 클라우드는 AWS보다 27만개 더 많은 웹 사이트를 지원하며 포천 500대 기업 상위 25개 기업 중 24곳에 서비스한다`고 강조했다. IBM이 경쟁사를 언급하며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6월엔 20억달러(약 2조1400억원) 규모 소프트레이어 인수를 마무리했다. 소프트레이어는 웹호스팅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공공(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IBM은 소프트레이어 인수로 1600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CIO매거진은 IBM이 AWS를 앞지를 수 있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IT 업계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온 IBM의 브랜드 신뢰도와 선호도가 매우 높다. 가격을 비롯해 몇몇 요소만 경쟁력을 갖추면 클라우드 시장에서 지금의 아마존보다 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는 IBM이 AWS를 따라잡을 준비가 됐다는 점이다. IBM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IBM 클라우드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원)이며 매년 70%씩 성장한다. 60억달러(약 6조원) 연구개발(R&D) 투자와 1400개 특허는 IBM 서비스 신뢰성을 더 높인다.
비영리 단체인 오픈스택에서의 IBM의 역할, 25개 초대형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3만7000여 전문가가 세 번째 이유다. IBM은 대부분 업체가 퍼블릭과 사설(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이 전문가와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CIO매거진은 “태생이 IT 솔루션 공급업체가 아닌 아마존은 저가 소매 모델을 IT에 접속해 성공을 거뒀다”며 “일반적으로 이 같은 모델은 치열한 경쟁 때문에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게 증명됐다”고 IBM의 우세를 점쳤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