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태양광 시공서 `괄목상대`

효성이 태양광사업 부문에서 최대 실적을 달성,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태양광 발전소 시공에 주력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태양광 발전소 누적 시공 130㎿를 기록을 달성해 수주물량에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효성이 태양광발전소 시공사업에 뛰어든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올해 대다수 국내 태양광 EPC 기업 실적이 10㎿ 안팎에 머무른 것과 대조적이다.

효성의 루마니아 사투마레 지역 56㎿ 태양광 프로젝트 전경.
효성의 루마니아 사투마레 지역 56㎿ 태양광 프로젝트 전경.

효성이 태양광사업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룬 것은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한 결과다. 효성은 올해 115㎿를 루마니아에서 수주했다. 사투마레 지역 56㎿ 프로젝트를 이미 완료했고 코스테스티, 둠브라바, 플로이에슈티에서 추가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 규모만 3000억원에 달한다. 루마니아 등 동유럽은 신재생에너지 정책 변화가 심해 사업 위험이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효성은 PF, 재무보증 등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며 사업 참여 기회를 높였다.

과거 태양전지 제조에 나서지 않고 발전소 시공사업에 주력한 전략도 성공이라는 평가다. 효성은 지난 2010년 태양전지 사업을 포기, 태양광 제조 분야에서 철수를 결정한 바 있다.

효성은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루마니아와 더불어 폴란드 등 동유럽시장과 남미, 일본 시장에서 대규모 발전소 시공이 이어지고 있어 물량수주 가능성이 크다. 태양광 모듈을 제외한 인버터, 배전설비 등 모든 제품을 공급할 능력도 갖춰 사업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모잠비크 사업처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독립형 태양광발전소 등 특화 시장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재선 전력PU 부장은 “동유럽은 신재생사업 투자 위험이 큰 시장으로 알려졌지만 사업주와 위험분산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투자기회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일본, 유럽을 중심으로 시황이 개선되고 남미 등 신시장이 새롭게 부상해 태양광 발전소 수주기회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