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오일머니`를 선점하기 위한 `네트워크 전쟁`이 한창이다. 플랜트와 계측기, 밸브·유량계 등 석유&가스 기자재와 관련된 수만명의 관계자들이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모였다. 그들의 눈과 귀는 유가상승에 따른 중동국가들의 자금흐름과 발주처 동향, 경쟁사의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10일부터 13일까지 UAE 아부다비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오일&가스 산업전시회인 `2013 에디펙(ADIPEC)`이 개최됐다.
1984년 처음 개최된 에디팩은 올해 3만8500㎡(약 1만1650평) 전시관 규모에 약 50개국 1200개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동의 메이저 석유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세계 석유가스 기업과 에이전시가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승국 이라크 석유공사 법인장은 “올해 16회를 맞는 에디펙 행사에 공사도 올해 처음 참여하게 됐다”며 “현재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3개 저류층에서 하루 1만배럴의 원유 산출시험을 완료한 만큼 현지 정부 및 기업들과의 스킨십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라크 쿠르드는 엑슨모빌과 세브론 등 글로벌 메이저 석유기업들이 적극 진출해 탐사와 산출시험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 유전개발의 핵심 지역인 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돼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석유&가스의 탐사, 개발, 시추에 대한 자원개발 사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효성과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8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지난해부터 참여하고 있는 펠릭스테크 관계자는 “파이프를 연결하는 피팅(FITTINGS) 제품으로 2회째 참여하고 있다”며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 하루 평균 10여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공사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해외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원개발 광구의 자산합리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아부다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치가 높은 자산은 취득하고 불필요한 자산을 정리하는 것은 경영활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석유공사는 올해 UAE 아부다비 3개 광구에 대한 탐사개발과 생산광구 참여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서 사장은 “단시간 내에 자산합리화를 할 수 없지만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사는 내년에 카자흐스탄 잠빌광구, 이라크 상가우사우스광구와 하울러 광구, 베트남 증산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동은 우리나라 석유 수입물량의 8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10%는 아부다비에서 들여오고 있다. 특히 아부다비는 국내 비축기지를 통해 600만배럴을 저장하고 동북아 오일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규모 M&A와 관련 서 사장은 “당분간 탐사사업 위주로 확보한 광구에서 원유를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잠빌에서 1억배럴, 이라크 하울러 광구에서 6억배럴 등 좋은 소식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UAE)=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