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 정리 문제로 외부 투자사로부터 CJ게임즈 투자를 유치한다. CJ E&M 넷마블에서 증손회사를 대거 거느린 자회사 CJ게임즈를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넷마블의 개발지주 자회사인 CJ게임즈는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계열에서 분리될 공산이 크다. 여기엔 넷마블 창업자이면서 CJ E&M 고문을 맡고 있는 방준혁 고문의 CJ게임즈 CEO 복귀 시나리오가 맞물려 있다.
현재 CJ게임즈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애니파크 52.54%, 씨드나인게임즈 53.01%, CJ게임랩 81.82%, 누리엔소프트 0.26% 등이다. CJ게임즈가 이들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거나 매각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 투자를 아예 CJ그룹 손자회사 자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물론 CJ게임즈가 CJ그룹 품에서 벗어나더라도 법적인 관계만 멀어지는 것이지, CJ E&M 넷마블이란 유력 게임서비스 플랫폼과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계속 유지하게 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CJ게임즈의 매각과 함께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고문이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에도 힘이 실린다. 방 고문은 CJ에 넷마블을 매각한 뒤 경영에서 물러났으나 2011년 6월 고문 역할로 복귀해 게임 개발을 진두지휘해왔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개발 자회사들에 공격적인 모바일 게임 개발을 주문하는 등 각 개발사의 체질 개선과 분위기 전환을 주도해왔다.
방 고문이 2011년 6월 넷마블에 복귀한 뒤 같은 해 11월에 개발지주사인 CJ게임즈를 설립한 것도 복귀설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방 고문 복귀 후 CJ게임즈를 넷마블에서 분리하는 방안과 경영 일선에 방 고문이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CJ E&M 측은 “공정거래법상 증손회사 지분규제 때문에 CJ게임즈의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방법은 확정한 것이 없다”며 “다만 게임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
배옥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