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이하 티몬)와 그루폰이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는 티몬, 쿠팡, 위메프, 그루폰코리아 등 주요 4사가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티몬이 글로벌 1위 소셜커머스 기업 그루폰에 매각되면서 향후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티몬과 그루폰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현성 티몬 대표와 에릭 레프코프스키 그루폰 미국 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최근 그루폰은 아시아 시장에서 모바일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억6000만달러(약 2760억원)에 티몬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티몬이 지난 2011년 리빙소셜에 매각된지 불과 2년만이다.
신 대표는 “이번 인수합병은 티몬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오로지 전략적 이유로 진행한 것”이라며 “합병 후에도 티몬이 보유한 브랜드와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한국 소셜커머스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그루폰코리아는 티몬 등 기존 경쟁사를 따라잡는 것이 어려워 제한적 성과만 얻을 수 있었다”며 “티몬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티몬은 그루폰이 보유한 자금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그루폰은 티몬이 축적한 경험을 살려 쿠팡, 위메프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그루폰은 부채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현금만 11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보유하고 있어 세계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건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성공적 마켓 플레이스를 구축한 티몬을 중심으로 구매자·소비자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국은 그루폰이 진출한 국가 가운데 미국에 이은 2위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대표는 “국내외 많은 기업이 티몬에 관심을 가졌지만 가장 적극적 지원 의지를 보인 그루폰을 합병 대상으로 선택했다”며 “티몬과 그루폰의 노하우를 융합해 소비자 중심 서비스와 차별화된 딜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루폰 측은 국내 시장에서 공존하게 되는 티몬과 그루폰코리아의 합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레프코프스키 대표는 “법인 설립을 완료한 그루폰 코리아는 이미 수백명에 달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며 “티몬·그루폰코리아 임원진이 상호 협의를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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