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등장으로 미국과 캐나다, 러시아 등지로부터 가스공급이 확대되면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은 유럽 수준까지 내려갈 것입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위원회(WEC) 공동의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LNG 도입가격이 셰일가스의 영향으로 대폭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LNG 도입가격은 MMBTU(가스단위)당 15달러 수준으로 러시아와 파이프라인이 연결된 유럽과 같은 10~11달러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입가격 하락은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진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러시아와 추진 중인 파이프라인(PNG)이 연결되거나 미국 또는 캐나다의 셰일가스 공급이 시작되면 현재 수입하는 중동산 LNG가 가격 경쟁력을 잃는다”며 “세계 2위 가스수입국이라는 대형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중동 국가가 LNG 공급가격을 경쟁상품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천연가스시장의 수요자 중심 전환이 예고됨에 따라 이에 적합한 국내 LNG도입 제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일부 대기업만 LNG도입에 참여하는데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도시가스업체가 힘을 합치면 LNG를 싸게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며 “가스공사든 도시가스업체든 서로 호흡을 맞춰 수요자 중심 시장 전환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WEC가 에너지 산업의 획기적 발전과 제3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WEC 공동의장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에서 WEC 공동의장에 취임했다.
그는 “WEC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에너지 수급과 가격안정화 등 글로벌 에너지 이슈의 대안을 논의하고 제시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라며 “WEC가 에너지시장 공급자와 수요자의 대화를 유도해 안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