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GST, 헬륨충전·밀폐 HDD 상용화... 기업용 시장 공략한다

HGST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저장 밀도를 높인 헬륨 충전·밀폐 기술을 상용화했다. 이 기술로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HGST 한국지사는 12일 간담회를 열고 `울트라스타 헬륨(Ultrastar He6)` HD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업계 최초 밀폐형 헬륨 HDD다.

수조 속에서 정상 작동중인 HGST의 신제품 울트라스타 헬륨 HDD(왼쪽 상단)
수조 속에서 정상 작동중인 HGST의 신제품 울트라스타 헬륨 HDD(왼쪽 상단)

이 제품은 기존 HDD 3.5인치 규격을 유지하면서 공기 밀도 7분의 1에 불과한 헬륨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자체 개발한 7단 디스크는 단일 HDD로 최대인 6TB의 대용량을 제공한다. 울트라 헬륨 제품은 액체 냉각도 가능하다. 밀폐 상태로 비전도성 액체 내에서 작동할 수 있는 유일한 HDD다.

회사는 이번 제품 출시로 스토리지 효율성 향상과 비용 절감이라는 기업 시장 요구에 맞는 혁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스토리지 시장 용량 수요을 충족하는 동시에 고객사 운영 비용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HGST는 신제품 출시 전부터 울트라스타 헬륨 하드드라이브를 채택하기 위해 HP, 넷플릭스,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과 유럽입자물리학연구소(CERN) 등 세계 유명 연구기관과도 협력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HGST는 신제품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 저장장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3.5인치 HDD 규격을 중심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업용 SSD 전문 업체 에스텍(sTec)과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인 벨로비트(VeloBit)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기업용 인텔리전트 스토리지 솔루션 기업 비리던트(Virident)도 사들였다.

신동민 HGST 한국 지사장은 “지난해 웨스턴디지털과 합병한 이후에도 독자 브랜드로 기업용 제품에 강점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기업용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