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기술을 빼냈다는 혐의를 받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7명이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관계자 4명과 법인 2곳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디스플레이 회사 간 기술 유출 분쟁이 다시 확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경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착수한 기술유출 수사를 마무리 짓고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4월만 해도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사무실 등 3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열을 올렸지만, 수사 브리핑도 생략하고 조용히 검찰에 넘겼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특허 소송을 서로 취하하고 더 이상 기술 유출 관련 분쟁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한 지 한 달여가 지난 뒤라 사건 처리에도 힘이 빠진 모습이다. 형사 사건은 두 회사의 합의와는 별개로 이뤄지지만, 두 회사가 기술 유출을 문제삼지 않는다면 소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LG디스플레이가 빼내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은 기술 유출 사건도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비슷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비록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는 했지만 삼성과 LG의 과도한 경쟁과 보안 정책 때문에 빚어졌던 일련의 사건이 일단락돼 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유출 분쟁은 두 회사의 지나친 경쟁에서 빚어져 결국 산업계 전체에 상처만 남기고 끝났다”며 “두 회사가 합의한 만큼 더 이상의 분쟁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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