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유통업계 간 경계 사라진다···최종 격전지 `모바일`

전자상거래 월 100조원 시대

홈쇼핑,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온라인 종합몰 등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계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각 업계가 경쟁사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유통 채널에서 벗어나 플랫폼 다양화에 잇따라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슈분석]유통업계 간 경계 사라진다···최종 격전지 `모바일`

[이슈분석]유통업계 간 경계 사라진다···최종 격전지 `모바일`

홈쇼핑 업계는 근래 TV와 함께 PC 웹, 모바일, DMB 등을 새로운 유통 채널로 확보했다.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홈쇼핑, 홈앤쇼핑 등 6개사는 SK텔레콤이 최근 선보인 스트리밍 재생 방식 홈쇼핑 애플리케이션(앱) `T쇼핑`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6개사는 각 사별 모바일 앱이 아닌 통합 홈쇼핑 앱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 11번가, 옥션,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은 소셜커머스가 선보인 상품 추천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 계절별 상품 추천 이벤트 등 세부 카테고리 상품을 메인 화면에 노출하는 기획전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계했던 기존 틀을 깨고 고객이 찾는 상품을 오픈마켓 업체가 직접 제안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셈이다.

소셜커머스는 서로 다른 전자상거래 업계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위메프는 인터파크 투어항공권 예매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에 론칭했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상반기 용산 아이파크백화점, 롯데면세점, CU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함께 제휴 상품을 선보였다. 상품군을 확대해 많은 고객을 유입하려는 소셜커머스와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매출을 늘리려는 협력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업계 간 플랫폼 크로스오버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개화한 `모바일 커머스`는 온라인 유통가의 최종 격전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집·회사 등에서 PC로 제품을 구매했던 온라인 쇼핑 범위가 스마트폰 사용자가 활동하는 모든 영역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 규모는 3조9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보다 무려 397배 증가한 수치다. 내년은 올해보다 91.4% 성장한 7조60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탈로그, TV홈쇼핑, 인터넷쇼핑 등 기존 유통 채널을 크게 웃도는 성장세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용 앱만 내려 받으면 언제 어디서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수천만명에 달하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모두 잠재적 소비자인 셈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마케팅과 위치 정보 기반 알림 서비스를 활용하면 PC, TV, 오프라인 매장보다 손쉽게 쇼핑 앱으로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가전양판점, 홈쇼핑, 이동통신사업자, 포털, 벤처기업 등 다양한 사업자가 속속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플랫폼은 유통 구조를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자는 공급 비용을, 소비자는 구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 채널 별 시장 규모 변화 추이(단위 억원)

자료:한국온라인쇼핑협회(2013·2014년 수치는 예상)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