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엠, 세계 방열소재 시장 공략 박차

방열소재 전문업체 티티엠이 대기업과 합작사를 설립, 세계 방열소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세계 방열소재 시장은 대만과 중국 기업이 90% 이상을 독점해 온 분야다.

티티엠(대표 최유진)은 대기업 P사와 연내 자본금 50억원 규모 합작회사 `엠트란(가칭)`을 설립, 그동안 세계 시장을 장악해 온 대만·중국 등 외국기업들과 본격적인 주도권 쟁탈전을 벌일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지난 상반기 인텔 차세대 서버용 칩 `하스웰`용 쿨러 협력업체로 등록, 세계 서버용 쿨러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데 이어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합작사는 티티엠이 방열소재 기술과 인력을 투자하고, P사는 자금과 마케팅 역량 및 기본기술을 발전시킬 첨단 고도화 기술을 제하는 형태로 협력할 계획이다.

사업 아이템은 티티엠이 실리콘 화합물 방열소재, 합작사가 금속 방열소재로 나눠 특화시킨다. 양사는 이를 통해 방열소재 기술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유통망도 갖출 계획이다.

합작사는 티티엠 측이 운영키로 했다. 초기에는 티티엠 공장과 생산시설을 활용하고, 2015년께 P사가 공장부지와 연구개발 공간을 지원해 자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티티엠은 인텔 차세대 서버용 칩 `하스웰` 맞춤형 쿨러를 개발해 협력업체로 등록, HP·델 등 서버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인텔은 자사 칩을 사용할 때 반드시 지정한 쿨러를 사용토록 해 `하스웰`을 사용하는 서버업체는 이 쿨러를 탑재해야 한다. 국내 방열소재 기업이 세계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우월한 입장에서 쿨러를 공급하는 첫 사례다. 티티엠은 이를 계기로 1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뉴미디어대상에서 부품·소재 부문 대상을 수상한다.

티티엠은 이후에도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치메이(Chimei)와 TV용 쿨러 공급계약을 체결, 월 1만~2만개씩 공급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Tesla)와도 2015년 양산 목표로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쿨러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 개발을 완료하면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도 안정적으로 쿨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국내 굴지의 자동차 업체와도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 쿨러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티티엠은 합작사가 자리를 잡는 2016년이 되면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티티엠 매출 규모는 올해 약 80억원 정도다.

최유진 사장은 “지난 2년간 매출이 크게 줄었음에도 산업은행과 LG이노텍을 비롯한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투자에 집중해 이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번 합작사 설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