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비 키워드는 모바일 쇼핑, 합리적 소비, 멀티채널 소비 등이 될 전망이다. 급격한 둔화세를 보이는 국내 소매시장 성장률도 인터넷쇼핑몰·편의점·홈쇼핑 성장세에 힘입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유통업계, 학계·관련 단체 유통전문가 70명을 대상으로 `2014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소비 키워드로 모바일 쇼핑(57.6%)을 가장 많이 꼽았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합리적 소비(51.5%),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이용하는 멀티채널 소비(48.5%), 쇼핑과 함께 여가 및 문화생활을 즐기는 몰링소비(39.4%) 등을 차례로 꼽았다. 내년 소매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3.0% 성장한 276조원으로 예측됐다.
국내 소매시장은 2011년 8.4%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2년 새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 추정치도 2011년 4분의 1 수준인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는 “그동안 국내 경기둔화와 소비위축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M-커머스, 복합몰 등의 신업태 활성화에 힘입어 성장세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업태별로는 인터넷쇼핑몰(10.3%)이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어 편의점(8.1%), 홈쇼핑(5.8%), 슈퍼마켓(5.3%), 백화점(3.9%), 대형마트(2.7%)도 올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통시장(-4.1%)은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쇼핑몰의 고성장 요인은 모바일 쇼핑확산(87.9%)과 합리적 소비패턴 확산(81.8%)을 꼽았다. 홈쇼핑(5.8%)은 인터넷·모바일 연계 강화(60.6%), 서비스상품 등 다양한 상품 개발 노력(42.4%) 등의 이유로 성장을 예상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2014년 유통산업 핵심이슈로 대·중소 유통 상생협력(45.5%)을 가장 먼저 꼽았다. 유통업태간 융합(39.4%), M-커머스(33.3%), 유통기업간 경쟁심화(30.3%), 대형유통업 규제 강화(30.3%), 유통기업 사회적 책임(27.3%) 등이 뒤를 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2013년 한 해는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양적 성장은 둔화됐으나 대·중소 유통 상생협력, 공정거래, 모바일 쇼핑 등의 신업태 급성장 등 국내 유통산업의 질적 구조조정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한해였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