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대상 2013]대상-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아키에이지`는 우리나라 PC 온라인 게임과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장르를 개척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리니지` 이후 12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2013]대상-엑스엘게임즈 `아키에이지`

아키에이지는 기존 대작 MMORPG들이 기존 시스템을 답습하거나 지루한 반복 플레이를 사용자에게 강요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정면 돌파한 작품이다. 송재경 대표는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사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참신한 작품을 원하는 수요에 맞춰 한 단계 높은 가상현실을 아키에이지에 담았다.

우선 쉽고 재미있는 배경 줄거리를 위해 국내 최고 판타지 소설작가인 전민희씨가 전격 합류했다. 전민희 작가는 대표작 `룬의 아이들` 등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인정받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미 2007년부터 아키에이지 프로젝트에 참여해 송재경 대표와 함께 게임 전반의 스토리를 기획·제작했다. 이야기(전민희)와 온라인기술(송재경)의 결합으로 더 없는 환상의 조합인 셈이다.

아키에이지에서는 그동안 비디오 게임이나 PC 게임과는 달리 MMORPG에서 기술 한계 등으로 인해 게임 배경으로만 활용되거나 극히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던 나무심기, 집짓기 등의 콘텐츠를 직접 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MMORPG에서 금기시돼온 각종 기술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야심이 작용했다.

사용자는 개발자가 만들어놓은 집, 마을, 성을 수동적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지역을 만들고 게임 안에서 정치·경제 활동을 하고 전쟁을 벌인다. 자신의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면서 능동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음악은 국내 정상급 뮤지션인 윤상씨가 배경음악 전곡에 참여했다.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음악으로 풍성함을 더했고 양 대륙과 그 안의 지역 특색에 맞는 전통성과 대중성을 위해 다양한 악기와 편곡 기법을 적용했다. 리메이크를 포함해 총 125곡을 30개 지역에 사용했다.

아키에이지는 현존하는 온라인 게임 중 최고의 그래픽 품질을 구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용자간 공성전을 벌일 때 실감 나는 전장을 구현했으며 대포를 쏘면 성이 무너지는 애니메이션 등을 도입했다. 말을 타고 싸우는 마상전, 배를 타고 싸우는 해상전 등 기존에 있던 MMORPG의 전투 방식에 현실감 높은 그래픽과 표현력으로 사실감을 극대화했다.

아키에이지는 출시까지 40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하고 200여명의 개발 인력이 참여했다. 현재 엑스엘게임즈가 한국 독자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해외는 일본(게임온)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텐센트), 대만·홍콩·마카오(기가미디어), 북미·유럽(트라이온),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 (메일루)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