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얼마나 똑똑해질 수 있을까.`
13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제 스마트 홈·빌딩전`은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다. 산업통상자원부·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이 후원한 행사에서 삼성전자·KT·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산·학·연은 가전제품과 스마트기술이 만났을 때 얼마나 삶이 편리하고 안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미래 가정의 모습`을 옮겨 놨다. 부스 오른쪽은 거실, 안쪽은 주방, 왼편은 침실로 꾸몄다. 각 공간마다 기기들은 연동됐다. 가전제품은 TV로 상태 확인과 제어가 가능하다. 소모품 교체 주기도 확인한다.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도 거실 또는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알 수 있다. 어떤 재료가 담겨 있고,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지 확인한다. 외부에서 조명과 가전제품도 제어한다. `마스터키(Master Key)` 기능으로 예컨대 외출모드로 바꾸면 전등이 꺼지고 가전기기가 해당 상태로 전환된다. 최구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무는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홈 시대`가 다가온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들 서비스를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KT도 스마트홈 서비스 기술들을 선보였다. 스마트홈 폰 미니, 스마트홈 패드2, 올레 TV 스마트 등 스마트홈 시스템이 모여 만들 수 있는 가상공간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김형욱 KT 본부장은 “세계 최고 유무선 네트워크를 갖춘 KT는 스마트홈 기술로 우리 가정을 더욱 편리하고 유익한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와 지멘스는 각각 조명제어와 빌딩자동제어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홈·정보가전 정보공유포럼`도 열렸다. 홈네트워크 및 가전업계, 관련 연구기관 관계자가 참여했다. 윤기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스마트홈 산업은 통신·방송·가전·건설·콘텐츠·로봇·보건 등 다양한 분야가 어우러져야만 시너지를 내는 융합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표현명 스마트홈산업협회장도 “스마트홈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가 서로 만나고 엮여야 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각 산업, 분야간 공조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15일까지 열린다. 14일에는 한국 지그비(ZigBee)포럼 주도로 `스마트라이프 구현을 위한 ZigBee/WPAN 콘퍼런스`가 열린다. 15일에는 `스마트TV 활성화를 위한 정책포럼`과 `스마트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스마트TV포럼과 한국u헬스협회 주관으로 개최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