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간정보 활성화 위해 열린 스마트국토엑스포, 전시장은 '외산 일색`

국내 공간정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로 열린 `2013 스마트국토엑스포` 전시 행사가 외산 제품 일색이어서 행사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와 2011년에 비해 국내 대기업이 대거 불참해 외산 업체들이 전시장 전면을 차지했다.

국토교통부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3 스마트 국토엑스포` 전시장에는 입구부터 외산 제품의 대형 부스들이 대거 설치돼 있다.
국토교통부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3 스마트 국토엑스포` 전시장에는 입구부터 외산 제품의 대형 부스들이 대거 설치돼 있다.

국토교통부가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주최하는 `2013 스마트 국토엑스포` 전시관에 설치된 대형 부스 중 공공기관과 협·단체 부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외산 제품 전시관이다. 공간정보 소프트웨어(SW) 등 국내 기업의 경영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정부가 개최한 대규모 행사에서 지나치게 외산 중심의 전시관을 구성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민간 기업이 마련한 대형 부스는 네이버시스템, 한국가상현실 등 일부에 불과하다. 외산 제품은 구글·에스리·톱콘·소끼아·콤나브·CHN·트림블·라이카 8개에 이른다. 이들 외산 제품은 미국, 스위스, 중국, 일본 등으로 국적도 다양하다. SW, 위성항법장치(GPS), 계측전자장비, 측량장비, 모바일 위치탐색기 등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반면에 2011년과 지난해 참여한 SK텔레콤, 삼성SDS, LG CNS 등 대형기업은 참여하지 않았다. 국내 유망 중소기업도 상당수가 불참했다. KT, NHN, 다음도 독립 부스가 아닌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출자 회사로 진흥원과 함께 공동으로 부스를 마련했다.

공간정보 전문기업 대표는 “전시관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외산 제품들이 장악을 하고 있어서 국산 기업이나 제품들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며 “국산 제품에 대해 우대를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공간정보 전문기업 대표는 “국내 기업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배치돼 올해는 전시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마트국토엑스포는 공간정보국제학술대회인 `IC-GIS`와 국제기구 및 21개국 고위관계자가 참석하는 `고위급회담` 등이 병행 개최된다. 따라서 해외 관계자들이 대거 행사장을 찾는다.

참여한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 온 관계자들이 행사장 입구에 화려하게 설치된 외산제품 부스만 보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수출을 위해 참여했는데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