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기업, "대학생 인재를 모십니다"

신도리코 본사 채용설명회
신도리코 본사 채용설명회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기존 전형에서 벗어난 대학생 대상 이색 채용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중견·중소기업은 본사 견학, 현장 실습 등 차별화된 채용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인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도리코(대표 우석형)는 최근 전국 대학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본사 투어를 진행했다. 전국 대학에서 15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회사·채용 직종 소개, 선배사원과 대화, 직종별 설명, 본사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채용설명회는 전국 대학을 순회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본사로 입사 지원자를 초청하는 사례는 드물다. 신도리코는 프린터, 복합기 등 기존 주력 사업군은 물론이고 최근 시작한 3D 프린터 사업의 비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인재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행사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며 신도리코의 비전, 방향성, 성장 가능성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메이크샵(대표 김기록)도 산학협력을 체결한 대학을 중심으로 재학생에게 방학 기간 동안 현장 실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참가 대학생은 메이크샵 본사에서 각자 능력과 특성을 고려해 관련 부서로 배정된다. 회사는 실습 종료 후 업무 평가와 교수 추천 등을 종합해 별도 전형 없이 입사 혜택을 부여한다. 회사는 전자상거래 관련 전공자를 대상으로 대학생 서포터즈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입사희망자에게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는 홍익대 등 5개 대학에서 12명이 참여했으며 우수 활동자 1명이 특별 채용됐다.

한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는 “대기업은 입사지원자가 수만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지만 중견·중소기업은 만성적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예비 입사자인 대학생에게 먼저 다가가는 채용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