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철도 신호·통신시스템 구축 시장이 대형 IT서비스 업체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철도 신호·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은 전기·통신사업으로 분류, 개정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적용을 받지 않아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대거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남아시아·남미·중동 국가에서 관련 사업 발주가 잇따라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000억원 규모의 철도 신호·통신시스템 구축 사업들이 발주될 예정이어서 LG CNS·포스코ICT·현대정보기술 등이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선다. 올해 발주된 1000억원 이상의 관련 사업도 3사가 고르게 나눠 수주했다.
가장 기대되는 사업은 수서~평택 고속철도 사업이다. 올해 180억원 규모의 열차무선 사업이 발주돼 한전KDN이 수주했다. 내년에는 200억원 규모의 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이 발주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개통되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통신과 신호시스템 사업도 내년 하반기 발주된다. 각 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동해~남부 복선전철 통신·신호시스템 구축 사업도 올해 토목공사가 시작돼 내년 발주가 예상된다. 김포경전철 사업도 올해 차량사업자를 선정한 데 이어 통신·신호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을 추진 중이다. 사업별 통신과 신호시스템 구축 예산은 200억원이다. 노선 확장에 따른 통신·신호시스템 구축 사업 4~5개가 내년이나 내후년에 추가 발주된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곳은 포스코ICT다. 포스코ICT는 옛 포스콘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더해 철도 신호·통신시스템 등 철도IT 설비 사업을 수행한다. 600억원 규모의 우이~신설 경전철 통신시스템 구축과 전기 사업을 수주, 수행했다. 호남고속철도 전차선 구축 사업, 열차무선사업, 분당선 기흥~수원 역무자동화설비 사업도 수주했다. 각 5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LG CNS는 500억원 규모 경부고속철도 통신시스템 구축과 150억원 규모의 신분당선 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150억원 규모 신분당선 연장 구간 통신시스템 구축과 100억원 규모 수도권고속철도 전송망 사업도 수주, 수행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307억원 규모 소사~원시 복선전철 3·4공구와 162억원 규모 1·2공구 신호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서울시 지하철 9호선 신호시스템 구축(251억원)과 통신시스템 구축(140억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380억원 규모 대구 3호선 통신 및 신호공사도 수행한다.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LG CNS와 포스코ICT는 이미 해외 사업을 수주, 수행했다. LG CNS는 14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시철도 통신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ICT는 1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호찌민 도시철도 신호·통신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맡았다.
싱가포르가 최근 발주한 톰슨노선 지하철 통신·신호 등 인프라 구축 사업에도 LG CNS와 포스코ICT가 제안한 상태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과 브라질 등 남미, 사우디아리비아와 카타르 등에서 철도IT 사업 발주가 준비 중”이라며 “국내 사업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사업은 대부분이 최소 1000억원 규모로 통합 발주됨에 따라 관련업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주요 IT서비스기업의 국내 철도IT사업 추진현황(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