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애플이 아이폰이란 혁신제품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변혁을 주도할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의 좋은 기술이라면 뭐든 가져다 쓰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반면 휴대폰 업계의 공룡 노키아는 시장 변화에 대처하는 발이 느렸다. 자체적인 역량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블랙베리도 마찬가지였다. 혼자서는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장이 잘 얘기해준다.
#2. 박근혜 대통령이 어젠다로 내세운 창조경제의 핵심은 변화와 혁신이다.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 창조경제를 주문했다. 새로운 마인드로 변화를 이끌어가며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는 것이 요지다. 과학기술계에 던져진 화두는 기술사업화와 창업, 중소기업 육성 등이다. 그러나 성과를 내기 위해선 기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마인드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전략적 접근법이 필요하다.
전자신문은 오는 26~27일 서울 엘타워에서 `테크비즈코리아(Tech-Biz KOREA) 2013`을 개최하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이 손잡고 상생을 위한 솔루션 찾기에 나선 것.
단순히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 틀을 만들고, 그 위에 민간주도형으로 모두가 참여하는 실질적인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자는 취지다.
이 행사의 참여주체는 4가지 축이다. 정부가 매년 4조원씩 국가 R&D 예산을 쏟아 붓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10조원가량의 R&D자금을 쓰는 대학 그리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대기업군, 우리나라 산업체 30만개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중심이다.
주관은 전자신문을 비롯한 이노비즈협회,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나노융합산업화촉진단이 맡았다.
26일 오전 11시 30분 개막식에 앞서 10시 30분부터 열리는 기조연설은 서진우 SK플래닛 사장과 임종진 뉴로스카이 대표가 맡는다.
서 대표는 `빅데이터 기반 미래 인터넷 서비스 및 기회`를 주제로 강연한다. 임 대표는 뉴로스카이가 창업에서부터 나스닥 진입 문턱에까지 가게 된 여정을 담아 기업인들에게 창업 성공 좌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행사는 전시회, 콘퍼런스, 커넥션 테이블(기술조합), 나노IR로 구성했다.
전시회에서는 국내 최고 R&D 능력을 보유한 출연연 등이 기술이전품목을 선보인다.
참여기관은 연구중심대학으로 KAIST를 비롯한 GIST, DGIST, UNIST, UST 등이 참여했다. 출연연에서는 ETRI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KISTI, IBS,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KBSI, 한국전기연구원 등이 성과물을 공개한다.
또 올해 처음으로 국방과학연구소가 민군협력차원의 이전성과물을 선보이며, 한국광기술원과 나노종합기술원, 자동차부품연구원 외에도 수도권에서 경기테크노파크, 인천테크노파크, 경기대진테크노파크가 동참했다.
이들은 전기차용 인휠 전동기 및 드라이브와 저산소 티타늄합금분말, 고안전성 준고체 전해질, 초음파 수계세정제, 해양염분차 발전기술, 무한축전 탈염기술, 이산화탄소 흡수제, 광촉매재료 대량생산기술, MRI 영상분석장치, 원전플랜트의 RCP 설계기술, 마이크로 및 나노기포발생기술 등을 선보인다.
콘퍼런스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 부문 전문가 20여명이 나서 바이오와 나노, 에너지, 스마트IT 분야 미래기술을 심도 있게 조망한다. 이건웅 전기연, 정소희·정준호·김광영 기계연, 박경현·윤호섭·한우용 ETRI 박사와 정봉현 생명연, 여정구·유윤종·강새별 에기연, 이대형 KIST 박사 등이 각각의 세션을 맡았다. 대학에서는 정효일 연세대 교수와 서태석 KAIST 교수, 박성수 이화여대 교수, 장수익 충북대교수, 이민호 경북대 교수, 윤영로 연세원주대 교수, 신용일 부산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커넥션 테이블`은 그동안 국내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는 새로운 혁신체다.
출연연,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 등이 공동 R&D 과제를 발굴하고, R&D 등의 과정을 거쳐 향후 공동브랜드 작업 및 마케팅까지 추진하는 일종의 `테크비즈 협의체`다.
형태는 `동반성장기술연구조합`의 모양새를 갖춰 꾸려간다. 분야별, 계층별로 이익을 대변하는 조합은 있었지만, 민간주도형 기술사업화 4주체(출연연-대학-대기업-중소기업)가 모두 망라되는 이 같은 상생시스템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손잡고 추진하는 `동반성장기술연구조합`은 현재 대기업 3곳과 출연연 2곳, 중소기업 10여곳이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양해각서를 준비하고 있다.
성공모델로 정착되면 아이템별 연구조합을 수백개에서 수천개 만들어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중소기업청과 출연연, 대기업, 중소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상생토크쇼`도 준비했다.
나노융합산업협력기구는 27일 오후 1시부터 나노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캐피털 및 민간 투자자가 대거 참여하는 `나노기업 IR`을 진행한다.
참가기업은 웨이옵틱스(평판평 광도파로 웨이퍼 및 소자), 그리나(도체전극제조), 남경(LED 램프 및 LED시스템 조명), 세라토크(초음파노즐), 라미나(연속식 반응장치), 아이브이웍스(GaN전력모듈),웨이브트로닉스(광학간섭계-레이저), 이레화학상사(친환경도료, 접착제, 몰딩제 제조) 등이 있다.
이외에도 27일 오전 세션에서는 이노비즈협회 주관으로 특허활용 방안 및 분쟁동향 등에 대한 설명회 및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신기술 및 소프트웨어 특허 대응전략 설명에 이어 상담회도 준비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