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헬기 서울 도심 아파트에 충돌

LG전자 소속 헬리콥터가 16일 오전 서울 삼성동 38층 아이파크 아파트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LG전자 헬기팀 소속 조종사 박인규씨와 부조종사 고종진씨가 사망했다. 박씨는 비행시간이 약 70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으로 지난 1999년 LG전자에 입사했다.

헬리콥터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안승권 사장과 칠러 담당 임직원 3명을 태우러 잠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사고가 났다. 칠러는 냉수를 이용해 공항이나 쇼핑몰 등 대형시설의 냉·난방을 담당하는 공조시설이다. LG전자는 전주에 칠러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오전 8시 45분께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잠실 선착장에서 해당 임직원을 태우고 전주 공장으로 가려는 길에 사고가 났다”며 “김포공항에서는 정상적으로 이륙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헬기 기종은 시콜스키 S-76 C++(HL9294)으로 총 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잠실 선착장에서 헬기를 기다리던 임직원들은 자신들 때문에 사고가 난 것 같아 굉장히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LG전자측은 전했다.

LG전자는 사고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대책본부를 꾸려 현장과 병원 등에 임직원을 급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사고 헬기에 탑승한 기장과 부기장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아파트 주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데 사고수습대책본부 등 관련 당국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사고 수습과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민간 헬기 두 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헬기팀 소속 조종사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2명을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