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가 유난히 많은 해였다. 조금만 더 주의했더라면 막을 수 있는 사고들이 많았다. 여기저기서 발생한 안전사고 뉴스를 접할 때마다 누수 감지 센서를 개발하는 유홍근 유민에쓰티 대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사람]유홍근 유민에쓰티 대표 "필름형 누수감지센서로 글로벌 기업 될 것"](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17/499067_20131117163606_077_0001.jpg)
유 대표는 “사고가 일어난 후 방재훈련보다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민에쓰티는 필름형 액체 누수 감지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국내 벤처기업이다. 이 센서는 유해 화학물질이 1㎖만 누출돼도 감지할 수가 있다. 무엇보다 필름형 센서는 바닥이나 파이프 등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누수가 걱정되는 곳이라면 브라켓(구조물을 받치는 부품) 없이 양면 접착제로 곳곳에 부착할 수 있으며, 테이프처럼 원하는 길이만큼 잘라 사용할 수도 있다. 필름에 회로를 인쇄하는 방식인 만큼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한 것은 말할 나위 없다. 적은 비용으로 쉽게 설치할 수 있어 예방 시스템을 갖추는 부담을 그만큼 줄인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통해 산업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는 유 대표가 필름형 센서를 개발한 것은 그가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창업 전 엠코테크놀로지에서 설비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작업 현장에 사용하던 센서에 아쉬움이 많았다. 센서가 대부분 케이블형이어서 설치 브라켓 때문에 감지력이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작업 현장에 돌출돼 있어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바닥 밀착형 면 타입의 센서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업을 구상한 것이다.
그는 “필름형에 적합한 회로·소재 기술을 기존 인쇄전자 기술과 접목해켜 새로운 개념의 필름형 누액·누수 감지 센서를 개발할 수 있었다”며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센서에 대한 요구가 늘어 올 초 30명이던 인원이 최근 81명까지 증원될 만큼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소식은 안타깝지만 그만큼 예방에 대한 인식도 확산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유민에쓰티가 최근 `2013 신기술 실용화 촉진대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은 것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도 크다. 이 뿐만 아니라 투자연계형 소재부품 개발사업 `유해물질누출감시를 위한 전자잉크 및 코팅소재 개발 과제` 주관기관에도 선정됐다. 앞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자부품연구원·성균관대 등과 함께 한차원 업그레이드된 필름형 센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는 “우리나라는 센서 후진국으로 미국·일본·독일·서유럽 등이 80% 이상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글로벌 센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