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발전부문, 석탄화력 인수로 발전시장 선두주자 등극

GS그룹 발전부문이 국내 처음으로 민간석탄화력을 인수하면서 발전시장 선두주자로 도약할 전망이다. 포스코와 SK, GS로 이뤄진 국내 민간발전 3자 구도에서 GS의 입지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STX에너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GS-LG컨소시엄을 사실상 선정했다. 지난 7월부터 GS에너지, LG상사, 삼탄, 포스코에너지, SK E&S 등이 경쟁했던 STX에너지 인수전은 GS-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STX에너지는 국내 최초의 민간석탄발전사업권을 가진 업체도 올해 에너지 분야 최대 매물로 손꼽혔다.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기준 석탄화력사업권을 확보한 민간기업들은 다수지만 현재 착공에 들어간 곳은 STX에너지의 북평화력발전소가 유일하다.

GS는 STX에너지를 인수하면서 민간발전 업계에서 위상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GS는 그동안 포스코, SK와 함께 민간발전 3강 구도를 그렸지만 선두로 평가받는 부문은 없었다. 외형적 설비규모는 3000㎿가량의 발전소를 보유한 포스코에너지에 밀린다.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은 가스직도입으로 원가 절감을 실현한 SK E&S에 뒤처졌다.

설비규모 1200㎿에 달하는 북평화력발전소 인수로 GS는 이 같은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최초 민간석탄화력사업자라는 명분과 함께 설비규모와 수익성 증대라는 실리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적지 않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LG상사는 이미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유연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원료 수급 부문에서의 협력에 따른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GS에너지의 발전사업 확대와 LG상사의 안정적 자원 수요처 확보 사이의 시너지가 협상에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액 부문에서의 차이는 별로 없었지만 GS-LG컨소시엄이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증 부문에서 양보를 하는 등 조건이 좋았던 만큼 향후 단독 협상권을 갖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