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시사용어]NSA

국경을 가리지 않은 불법 정보 감시 활동의 주범으로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국방부 특별활동국 소속 정보수집 기관이다. 암호 작성, 관리, 해독과 분석이 주 임무다. 본부는 미국 메릴랜드에 있다.

미 NSA는 정보감시 프로그램인 프리즘에 매년 2000만달러(약 212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9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NSA에 고객 데이터를 제공했다.
미 NSA는 정보감시 프로그램인 프리즘에 매년 2000만달러(약 212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으로 9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NSA에 고객 데이터를 제공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과 일본이 주고받은 결정적 암호를 해독해 성과를 높였다. 이후 1952년 트루먼 대통령이 국방부 산하 기관으로 창설했다. 중앙정보국(CIA)과 함께 미국 첩보 공작의 주축을 이룬다.

비밀스러운 조직인 NSA가 세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게 된 계기는 지난 6월 에드워드 스노든에 의해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과 감시 행위가 폭로되면서부터다. NSA는 `프리즘` 프로그램으로 세계 불특정 다수의 휴대폰 통화 기록과 문자 메시지,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를 감시했다.

`고스트 헌터`라는 컴퓨팅 프로그램을 이용해 위성·항공 정보까지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7년 기준으로 도·감청 정보를 약 8500건 수집했고, 매일 10억~20억건을 새로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정보를 보관하기 위해 미 유타 주에 10의 24승을 의미하는 요타바이트급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와 독일을 비롯한 주요 국가 정부의 수반을 도청한 것은 국제적 이슈로 떠올랐다. 프랑스와 독일은 외교적 이익을 위해, 일본과 브라질은 경제적 이익을 위해 도·감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엿들을 수 있는 건 모두 엿듣는다`는 원칙에 따라 도·감청을 자행한 결과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