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ETRI 프라이버시 보호 서명기술 국제표준으로 채택

ETRI(원장 김흥남)는 국제표준화기구인 ISO가 ETRI의 차세대 프라이버시 보호형 전자서명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채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수준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암호인증 원천기술이다.

이 기술에는 서명생성, 검증, 연결, 서명자 확인의 알고리즘 설계를 위해 영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기법과 암호화 기법 등을 활용했다.

영지식 증명은 현대 암호학적 개념으로 이용자의 구체적인 신분노출 없이도 지식, 권리 및 자격의 정당성만을 증명할 수 있다.

연구진은 기존 전자서명을 통한 인증 과정 시 발생했던 사용자 신분 노출을 피하면서 서비스 및 상품 제공자에게 성인, 신용, 회원 등의 자격을 증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용자는 검증자나 악의적 공격자에 의해 개인정보 노출이 불가피 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실명 정보가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성인` 이라는 자격검증만으로도 인증이 가능하다.

ETRI는 향후 이 기술이 보안인증업체나 휴대폰 기기 신뢰성 인증, 지능형차량통신망 익명인증, 위치기반 서비스, 헬스케어서비스, 고충처리 상담게시판 등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이 기술과 관련 ETRI는 표준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황정연 연구원은 “이용자에게 프라이버시 노출에 대한 위험을 덜어주고, 서비스 제공자에게는 개인정보 유출시 발생할 수 있는 법·경제적 책임을 경감시켜, 안심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