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창업 1번지, KAIST 창업보육센터를 가다]<4>위닝비즈니스, 수상 태양광 발전시스템으로 `주목`

위닝비즈니스(대표 김승섭)는 수상 태양광발전 전문기업이다. 올해로 회사 문을 연 지 3년여 밖에 안됐지만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수상 태양광 발전은 국내에서는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시장이다.

위닝비즈니스 김승섭 사장(맨오른쪽)과 임직원이 독자 개발한 수상 태양광 부유 구조물 앞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며 화이팅하고 있다.
위닝비즈니스 김승섭 사장(맨오른쪽)과 임직원이 독자 개발한 수상 태양광 부유 구조물 앞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며 화이팅하고 있다.

예전부터 독자적으로 창의적인 일을 해보고 싶었던 김승섭 사장은 대기업을 그만두고 수상 태양광 시장이 향후 유망한 산업군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토 면적이 작은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육상 태양광보다 수상 태양광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 수상 태양광 발전 시장이 전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과감한 투자일 수밖에 없었다.

김승섭 사장은 “사업을 하기 위해 과제 평가를 받을 당시 한 심사위원이 이 기술만큼은 반드시 상용화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용기를 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수상 태양광 발전은 물 위에 태양광 발전소를 띄워 태양 에너지를 물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태양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주는 태양광 모듈을 물 위에 띄울 수 있도록 부력체에 설치하고, 생산된 전기는 수중 케이블로 공급한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태양광 모듈은 주변 온도가 올라가면 발전효율이 저하되는데 수상 환경에서는 태양광 모듈 주변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발전 효율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위닝비즈니스는 철저한 경제성 분석을 통해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추적식 태양광 발전 시스템용 부유 구조물과 고정식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추적식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핵심인 부유 구조물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조선기술과 태양광 기술을 융합한 추적식 태양광 발전은 밸러스트 기술이 핵심이다. 밸러스트는 조선산업에서 선박의 복원성을 유지하고 배의 앞 뒤 경사를 조절하기 위해 배 하부에 싣는 중량물을 일컫는다. 대부분 선박에서는 바닷물을 밸러스트로 이용해 중심축을 잡는 경우가 많다.

위닝비즈니스가 개발한 부유 구조물은 반 잠수식 부유체다. 물 위에 떠 있는 반구와 비슷한 형상을 띈다. 8개 하부 축에 장착된 밸브를 통해 밸러스트가 태양 움직임에 따라 동서 방향으로 이동하면 물이 채워진 하부 축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해 시스템 전체가 자연스럽게 태양광을 추적하게 되는 원리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양축형 태양 추적이 가능해져 기존 육상 태양광 방식 대비 발전 효율을 30% 이상 높일 수 있다. 시스템 전반에 걸쳐 수면에 닿는 표면적이 작기 때문에 그만큼 파랑의 영향도 덜 받아 파손이 거의 없고, 구조적 안정성도 뛰어나다.

시스템은 현재 경기도 군포시 반월 저수지에 설치돼 상용화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김승섭 사장은 “환경 친화적인 수상 태양광 발전시스템 부문의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에 정착시키고, 해외로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