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 가운데 정유사업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2014년 실적 상승이 예견된다. 내년부터 정유사업의 안정된 수익에 석유화학, 윤활유 부문의 수익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정유사업에서 올 3분기까지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인 2.5%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정유4사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이 1.1%, GS칼텍스 0.4%, 에쓰오일은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정유사업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에 더해 석유화학, 윤활유, 석유저장시설 임대사업 등 신사업에서 본격적인 매출과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유사업에 치중된 사업구조 속에서도 경쟁사 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인만큼 탈정유 사업다각화를 통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내년부터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 확대의 선봉장은 석유화학 부문의 벤젠·톨루엔·자일렌(BTX)이 담당할 전망이다. 올해 4월 연산 150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1.5배 확대한 대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이 내년부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공장 준공 후 생산예정인 윤활기유도 수익 확대를 거들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와 쉘의 합작사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하루 2만배럴을 생산, 연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 엔진오일 부문도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9월 윤활유 신제품 `엑스티어`를 내놓고 자동차 엔진오일 시장에도 진출했다. 영남지역 윤활유 영업망 구축에 이어 최근 수도권에 진출한 현대오일뱅크는 품질과 성능에 초점을 맞춰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기계장비 부문도 공략하고 있다.
1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대규모 유류탱크터미널 사업도 내년부터 시동에 들어간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초 준공이 계획된 울산 유류탱크터미널 사업을 통해 연간 270만톤 규모의 국내외 석유제품 물동량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분의 영업이익률은 정유 부문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이 사업들이 본궤도에 진입하는 내년 회사 영업이익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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