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자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의 26주기 추모식이 19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범삼성가는 올해도 한자리에 모이지 않고 시간을 배분해 추모제에 참가했다. 삼성은 이날 오전 참배를 마쳤고 오후에는 CJ그룹과 한솔, 신세계 측 인사가 시간을 나눠 추모제를 진행했다.
이날 추모식은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부근 선영에서 열렸다. 이건희 회장은 해외 체류로 불참했다. 지난 2002년 대선 전과 2007년, 2009년 외에는 모두 추모제에 참석할 정도로 추모제에 신경을 써온 이 회장이지만 올해는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 대신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삼성 일가는 오전 이른 시간 참배를 마쳤다.
이후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등 삼성 고위 경영진이 참배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사장단 대부분도 추모제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범삼성가의 만남은 없었다. 오전 삼성에 이어 오후에 CJ와 한솔, 신세계 등의 참석자가 시간을 나눠 추모식에 나섰다. 장손인 이재현 회장은 구속 기소된 후 신장 이식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의 부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이재현 CJ 회장의 아들 선호씨 등은 지난 주말 용인 선영을 사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CJ, 신세계, 한솔그룹 임원이 순차적으로 용인 선영에 방문해 추모행사를 가졌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