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ff] 수중전의 최강자 'Nikon 1 AW1'

비 오는 날의 예쁜 거리 풍경을 담고 싶다면 일반 카메라를 써도 된다. AW1은 수중 촬영을 위한 CX 포맷급 카메라다. 니콘의 도전이 조금 무모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는 이런 무모한 도전을 응원한다.

[Stuff] 수중전의 최강자 'Nikon 1 AW1'

아무 렌즈를 낄 수는 없고, AW1 전용 방수 렌즈인 ‘1 NIKKOR AW 11-27.5mm f/3.5-5.6’이나 ‘1 NIKKOR AW 10mm f/2.8’을 써야 한다. 다른 렌즈를 쓰려면 마운트 어댑터가 필요하다.

■ 방수 하우징을 뒤집어 쓴 모양새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일반 콤팩트 카메라와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15m 물속에서 1시간까지는 버틸 수 있고, 수심계까지 갖춰 몇 미터나 잠수했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 탁류 속에서도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다. 사진에 위치 정보를 더하는 GPS도 갖고 있다.

■ 방수 기능 때문에 다이얼 대신 모든 조작은 버튼으로 하기 때문에 손맛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대신 장갑을 낀 채 조작이 가능하도록 중력 센서를 이용해 메뉴를 선택하는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다. 기기를 기울여 핸들을 돌리는 스마트폰용 레이싱 게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 흔히 아웃도어 카메라는 방수와 충격에 강할 뿐 아니라 파손 시에 겪는 금전적, 정신적 충격도 방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단, 물속에서도 끄떡없다는 것이지 물속에서도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보장하지는 않는 게 문제다. AW1은 대기 중에 있건, 담수 또는 해수 속에 있건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물론 물이 일단 맑아야 하니 녹조나 적조는 AW1도 어쩌지 못한다.

■ 물속에서는 초점이나 노출 조정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 종종 엉뚱한 곳에 초점이 맞춰지는데, 수중 촬영 모드를 켜면 이에 대한 고민을 조금은 덜 수 있다.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수중 생물 도감에서 보던 사진처럼 쨍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은 다들 갖고 있지?

[Stuff] 수중전의 최강자 'Nikon 1 AW1'

액션의 디테일

액션 모드 버튼을 누르면 중력을 나타내는 화살표와 메뉴가 뜬다. 메뉴를 선택하려면 버튼을 누른 채 카메라를 기울이면 된다. 생각보다는 조금 민감하게 움직이니까 우악스럽게 흔들지 말고 살살 기울이는 게 좋다.

[Stuff] 수중전의 최강자 'Nikon 1 AW1'

상어를 만나도 릴렉스

어항에 카메라를 담그고 셔터를 대충 눌렀더니, 자다가 깜짝 놀란 거북이 황급히 자리를 뜨는 바람에 뒷다리만 포착되었다. 수중에서 촬영할 때는 평소보다 신중하게 피사체를 포착하는 것이 좋다. 물론 AW1의 수중 모드를 적극 활용하도록.

스터프 평가 | ★★★★★

방수 하우징 없이도 물속에서 고화질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자, 이제 스쿠버다이빙 포인트를 찾아 제주도로 떠나자.

물놀이 장난감이 아닙니다

방수 카메라는 여름이 제철이다. 값이 저렴해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에서 쓸 요량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 같은 생각으로 AW1을 고려하는 건 옳지 않다. 가격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대략 120만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놀이 때 가지고 놀 장난감은 아니란 뜻이다. 이보다는 좀 더 전문적인 수중 촬영이 필요하지만, DSLR과 고가의 방수 하우징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아마추어를 위한 장비다.

출시 예정 | www.nikon-image.co.kr

전자신문인터넷 스터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