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엘피에스, 일본 낙뢰시장 진출

국내 업체가 개발한 낙뢰보호설비가 해외로 첫 수출된다.

옴니엘피에스(회장 정용기)는 일본의 137개 골프장을 운영 중인 아코디아골프와 자사의 낙뢰보호설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달 도쿄 인근 치바현 소재 보슈골프장의 설비를 구축·운영해 설비 검증을 마치고 내년에 27개 골프장에 이 설비를 구축한다. 향후 낙뢰 빈도나 기존 피뢰침 설비 수명 등에 따라 교체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솔루션 제공을 포함해 시공 등의 엔지니어링 기술도 옴니엘피에스가 맡았다.

이 회사 낙뢰보호설비는 트라이앵글(쌍극자피뢰침·탄소접지모듈·서비보호기) 공법으로 직격뢰 와 유도뢰 차단, 통합 등전위 접지로 구성된다. 번개를 유도해 대지로 전압을 방전시키는 기존의 피뢰침은 번개를 맞으면 순간 과전압이 발생해 통신·전자장비 등 민감한 장비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시스템은 쌍극자 피뢰침을 설치해 뇌운 접근 시 대지 전하를 사전에 방지, 낙뢰 조건을 만들지 않는 게 핵심이다. 서지보호기를 통해 건물 주변으로부터 유도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탄소접지봉으로 이상 전류를 빠르게 분산시킨다.

이 기술은 지난 2월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논문심사에 통과돼 미국 주도의 국제표준인 IEEE를 시작으로 유럽 주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 표준에도 채택될 전망이다. 이 분야 관련 다양한 이론이 IEEE 등에 논의된 바 있지만 제품화 된 기술이 통과된 건 벤자민 프랭클린의 피뢰침 이후 처음이다.

정용기 회장은 “지난달 아코디아골프가 운영하는 보슈골프장에 낙뢰보호설비 구축을 완료해 운영 검증을 마친 단계로 내년에만 27개 골프장에 해당 설비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실적을 바탕으로 일본의 이동통신업체인 S사와 멕시코 통신사 등에도 공급계약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