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정용규 을지대학교의료원 통합전산센터장](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20/500436_20131120134241_997_0002.jpg)
1956년 설립돼 오늘날 서울을지병원,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을지대학교강남을지병원 3개 병원을 운영하는 을지대학교의료원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을지대학교의료원은 각 병원 간의 협업체계를 강화해 의료서비스 수준을 최고로 높일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이 핵심을 차지한다. 지난 2011년부터 통합전산센터장을 맡아 을지대학교의료원의 정보화를 이끄는 정용규 센터장을 만났다.
“지난 6년 동안 병원별로 상이한 업무 프로세스와 의료정보 체계, 각종 의료정보 시스템 등을 통합했습니다. 산재돼 있는 전산조직도 통합, 통합전산센터도 출범했습니다.”
정 센터장은 지난 6년은 을지대학교의료원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준 시기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을지대학교의료원이라는 이름으로 병원 간 협업체계를 갖췄다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07년 당시 을지대학교의료원 산하 노서울을지병원, 을지대학교강남을지병원,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금산을지병원 등은 각기 개별적인 업무프로세스를 갖고 있었다. 당연히 의료정보 체계도 병원별로 모두 달랐고 전산조직도 시스템도 각각 운영됐다. 전산운영의 비효율성은 차치하더라도 병원 간의 진료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전체적인 의료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필요에 따라 의료진 교차 근무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을지대학교의료원은 2008년 1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혁신에 착수했다. 이 혁신은 2000년부터 을지대학교의료원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통합전산시스템 개발을 주도해온 정 센터장이 이끌었다.
정 센터장은 “먼저 병원별로 상이한 업무 프로세스 통합을 추진했다”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의료진의 적극적 참여로 통합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원별 산재된 전산조직도 통합해 2011년 말 통합전산센터를 출범시켰다.
2012년부터는 의료정보체계 표준화에 나섰다. 먼저 병원별로 상이한 의료용어체계부터 표준화를 시작했다. 이어 서식 표준화를 추진했다. 업무 프로세스, 용어·서식 등이 통합됨에 따라 본격적인 시스템 통합이 가능해졌다.
정 센터장은 “의료정보 시스템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베이스(DB) 표준화 작업을 시작했다”며 “표준화된 SW와 DB는 어느 병원에서든 사용 가능하게 연동했다”고 강조했다. 연말까지 2단계 통합을 모두 완료하는 을지대학교의료원은 장기적으로 하드웨어(HW) 통합도 고민한다. 정 센터장은 “구체적인 방안은 논의 중이지만 향후 개원 예정인 의정부병원을 포함, HW 통합 추진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과 함께 지난해 전 병원 대상으로 통합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구축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처방전달시스템(OCS)과 PACS 대상으로 고도화와 표준화를 진행했다. 데스크톱 가상화도 추진했다. 서울을지병원의 PC 400대와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의 PC 500대를 신클라이언트 방식으로 모두 가상화했다. 서울을지병원은 서버 가상화도 완료했다.
내년에는 의료원가관리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정 센터장은 “병원의 원가관리 체계는 상당히 복잡하다”며 “진료 수익에 대해 세부적으로 원가를 분석,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가관리 시스템과 연동하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도 구축한다. 기존 OCS에 있는 구매·물류·조달 기능을 별도로 확대하는 시스템도 마련한다.
을지대학교의료원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정 센터장은 장기적인 미래 정보화 비전을 고민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향후 베트남 등 해외 진출에 따른 IT지원체계와 의정부병원 개원에 따른 전체적인 IT거버넌스와 통합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4년 국내 최초로 의료정보 시스템 국산화에 참여했던 정 센터장은 이후 1987년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PACS 국산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줄곧 의료정보화 분야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을지대 의료IT마케팅학과 교수로 학생들에게 의료정보학 강의도 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