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교역규모 늘었지만, 경제 외풍에 취약

동아시아 경제는 역내무역 비중이 늘고 있지만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비교하면 여전히 한계가 있어 외풍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1일 발표한 `동아시아 무역, 중간재 위주 낮은 내향성 극복 필요`라는 보고서에서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상에 참여하는 동아시아 16개국 간 역내무역 비중이 44.5%(2011년)로 EU(62.6%)보다 낮지만 NAFTA(38.9%)보다는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동아시아 역내무역은 2000년 1조1310억달러에서 2011년 4조1750억달러로 11년 만에 3.7배 증가해 EU, NAFTA보다 성장세가 빠르다. RCEP는 인구 34억명(세계의 49%), GDP 21조달러(세계의 30%)로 EU(인구 5억명, GDP 16조달러), NAFTA(인구 4억7000만명, GDP 18조달러)보다 규모가 크다.

그러나 동아시아 역내무역은 양적 성장에도 한계가 분명하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역내 무역 비중을 해당 지역 세계시장 무역점유율로 나눈 역내무역집중도에서는 RCEP이 1.56으로 EU(1.84), NAFTA(2.55)보다 낮았다. 이 지수는 1보다 크면 역내 편향적이고 1보다 작으면 역외 편향적이다.

다른 지역 무역을 고려한 역내무역 내향성 지수도 RCEP(0.47)가 EU(0.73), NAFTA(0.68)보다 훨씬 낮았다. 0에 가까우면 지리적으로 중립적이고, 0보다 커질수록 역내지향적임을 뜻하는 지수다. 역내 집중도와 지향성에서 동아시아는 유럽, 북미에 현저히 뒤진 셈이다. 역외지향성이 강한 중국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동아시아의 무역자유화 흐름과 역내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아시아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 개발 및 진출 전략을 반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