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근적외선 우주관측 카메라를 탐재한 과학기술위성 3호가 21일 오후 1시 10분 10초(한국시각 오후 4시 10분 10초) 러시아 야스니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과학기술위성 3호와 경희대가 제작한 큐브위성 2기가 러시아 ISC-코스모트라스의 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드네프르에는 과학기술위성3호 외에도 국내 위성제조업체인 쎄트렉아이가 아랍에미리트에 제작해준 `두바이샛-2`과 경희대의 큐브위성 2기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국 총 23개 위성이 실려 있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발사된 뒤 15분 29초에 고도 600㎞ 상공에서 발사체로부터 분리됐고, 위성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있는 비콘 신호는 발사 후 89분께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지상국에 정상 수신된 것이 확인됐다. 이들은 발사 후 920초대부터 2초 간격으로 차례로 분리됐다.
대전 지상국과의 교신은 발사 6시간 후인 오후 10시 10분께 이루어진다.
과학기술위성 3호 발사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총 278억3600만원이 투입되는 순수 과학위성 프로젝트다. 지구상공 600㎞에서 적도를 통과하는 태양동기궤도를 2년간 돌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무게는 170㎏으로 소형급이다.
주 미션은 우리 은하면과 우주배경복사 근적외선 탐사, 지구관측 등을 맡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팩, 다기능 복합재 구조체, 고성능 위성탑재컴퓨터, 태양전력조절기, 전기추력기 등의 우주동작을 검증하는 일이다.
주 탑재체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국내 처음 개발한 0.9~2㎛ 근적외선 대역 우주관측카메라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지구관측 카메라가 실려 있다. 부탑재체로는 공주대의 소형영상분광기를 실었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발사 8일 후인 29일 태양전지판을 전개한 뒤 본체 기능점검을 거쳐 초기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대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은 “산불탐지나 도시 열섬현상, 홍수피해 관측, 수질예측 등에도 지구관측카메라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핵심우주기술의 우주 검증을 통해 실용위성의 우주기반을 닦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