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위성 3호는 우주와 지구 관측, 그리고 핵심우주기술 검증 인무를 수행한다.
국내 위성 중 처음으로 우주를 관측할 수 있는 근적외선 우주관측 카메라를 장착했다. 무한한 신비를 품은 우주를 우리나라가 본격 관측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개발하거나 운용한 위성(아리랑위성과 천리안위성)은 우주가 아닌 지구 관측이 주목적이었다. 몇 차례 발사한 무궁화위성도 통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 위성 모두 지구를 지향한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직경 80㎜ 크기 다목적 적외선 영상시스템(MIRIS)을 비롯한 8개 탑재체를 지니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위성에 우주관측 카메라를 탑재하면 지상의 천문망원경과 달리 대기 등이 영향을 받지 않고 우주를 관측할 수 있다”며 “과학기술위성 3호를 통해 확보한 우주관측자료는 국내 천문우주과학 연구진에 전달되고, 이들 자료를 기반으로 국내 연구진들이 세계 수준의 천문우주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구환경감시에도 이 위성은 활용된다. 부탑재체로 소형영상분광기(COMIS)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COMIS는 가시광선 및 근적외선 영역에서 초분광을 관측하는 설비다. 지구환경 감시와 작물 및 작황 감시에 유용하다.
한반도 및 주변의 분광 영상을 관측, 지구로 전송하기 때문에 하천 수질 예측모델 수립과 에어로졸 두께 측정 같은 지구환경 감시에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다목적 적외선 영상시스템 지구관측 카메라도 장착하고 있어 산불 탐지와 지표 온도변화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3호는 부품 국산화면에서도 큰 진보를 이뤘다. 국산화율이 90~95%에 이른다. 가장 중요한 다목적 적외선 영상시스템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소형영상분광기는 공주대에서 각각 개발했다. 또 리튬이온 배터리팩과 고성능 위성 탑재 컴퓨터, 태양전력 조절기, 전기 추력기 같은 핵심 부품들도 우리 손으로 개발했다.
사회경제적 의미도 크다. 개발과정에서 대학 연구진들을 참여시켜 국내 위성인력 양성과 연구소의 위성관련 지식을 전수했다. 또 국내 천문우주연구진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관측 자료를 제공,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선진국에서만 할 수 있었던 연구 수행을 가능하게 한다. 개발된 핵심우주기술은 우주 검증을 통해 상업위성에 적용할 수 있다.
한편 과학기술위성 1호는 2003년 9월 발사돼 2006년 5월 임무를 종료했고, 과학기술위성 2호는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 발사에 실패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