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근적외선 우주관측 카메라를 탐재한 과학기술위성 3호가 21일 오후 1시 10분 10초(한국시각 오후 4시 10분 10초) 러시아 야스니에서 발사돼 비콘신호까지 정상 수신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과학기술위성 3호와 경희대가 제작한 큐브위성 2기가 러시아 ISC-코스모트라스의 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뒤 오후 5시 36분(한국시각) 위성 생존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비콘신호를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지상국이 수신했다고 21일 밝혔다.
드네프르에는 과학기술위성3호 외에도 국내 위성제조업체인 쎄트렉아이가 아랍에미리트에 제작해준 `두바이샛-2`과 경희대의 큐브위성 2기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국 총 23개 위성이 실려 있다.
이들은 발사 후 920초대부터 2초 간격으로 차례로 분리됐다.
위성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있는 비콘 신호는 발사 후 1시간 29분께인 오후 5시36분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지상국에 정상 수신된 것이 확인됐다.
대전 지상국과의 교신은 발사 6시간 후인 오후 10시 10분께 이루어진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측은 현재 위성추적을 위해 대형 안테나를 풀가동 중이다.
과학기술위성 3호 발사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총 278억3600만원이 투입되는 순수 과학위성 프로젝트다. 지구상공 600㎞에서 적도를 통과하는 태양동기궤도를 2년간 돌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무게는 170㎏으로 소형급이다.
주 미션은 우리 은하면과 우주배경복사 근적외선 탐사, 지구관측 등을 맡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팩, 다기능 복합재 구조체, 고성능 위성탑재컴퓨터, 태양전력조절기, 전기추력기 등의 우주동작을 검증하는 일이다.
주 탑재체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국내 처음 개발한 0.9~2㎛ 근적외선 대역 우주관측카메라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지구관측 카메라가 실려 있다. 부탑재체로는 공주대의 소형영상분광기를 실었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발사 8일 후인 29일 태양전지판을 전개한 뒤 본체 기능점검을 거쳐 초기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대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은 “산불탐지나 도시 열섬현상, 홍수피해 관측, 수질예측 등에도 지구관측카메라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핵심우주기술의 우주 검증을 통해 실용위성의 우주기반을 닦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