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근적외선 우주관측 카메라를 탐재한 과학기술위성 3호가 궤도에 안착해 3축자세를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예정시간보다 한궤도(2~3시간) 빠른 타이밍이라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이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오후 5시 36분 58초부터 12분 10초간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지상국이 과학기술위성 3호로부터 수신한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 분석팀에 따르면 전력 유입량이 소모량보다 많고, 이미 자세를 잡는 상태에 진입했다. 이는 당초 예정된 비콘신호 수신시간이 2분가량 앞당겨진데서도 전체적인 위성 동작이 다소 빨라졌음을 예측할 수 있다.
발사시각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음에도 전체적인 위성 진행속도가 빨라진 것은 정상궤도보다 약간 낮게 돌고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세를 잡으며 반경 수십㎞까지는 유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과학기술위성 3호와 경희대가 제작한 큐브위성 2기가 러시아 ISC-코스모트라스의 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된 뒤 오후 5시 36분(한국시각) 위성 생존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비콘신호까지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지상국이 수신했다고 밝혔다.
드네프르에는 쎄트렉아이가 아랍에미레트에 수출한 위성 두바이샛-2호도 실려 있다. 이 드네프르에는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6개국 총 23개 위성이 있다. 이들은 발사 후 920초대부터 2초 간격으로 차례로 분리됐다.
두바이샛-2호는 1m급 상용관측위성이다.
쎄트렉아이 측에 따르면 두바이샛-2호는 안정적인 상태로 본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바이샛-2호는 현재 태양전지판 전개 등 초기 운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일주일 내 세부장치 성능을 추가 점검한 뒤 본래 임무인 지구관측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 지상국과의 교신은 발사 6시간 후인 오후 10시 10분께 이루어진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측은 현재 위성추적을 위해 중형 및 대형 안테나를 풀가동 중이다.
과학기술위성 3호 발사는 지난 2006년 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총 278억3600만원이 투입되는 순수 과학위성 프로젝트다. 지구상공 600㎞에서 적도를 통과하는 태양동기궤도를 2년간 돌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무게는 170㎏으로 소형급이다.
주 미션은 우리 은하면과 우주배경복사 근적외선 탐사, 지구관측 등을 맡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팩, 다기능 복합재 구조체, 고성능 위성탑재컴퓨터, 태양전력조절기, 전기추력기 등의 우주동작을 검증하는 일이다.
주 탑재체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국내 처음 개발한 0.9~2㎛ 근적외선 대역 우주관측카메라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지구관측 카메라가 실려 있다. 부탑재체로는 공주대의 소형영상분광기를 실었다.
과학기술위성 3호는 발사 8일 후인 29일 태양전지판을 전개한 뒤 본체 기능점검을 거쳐 초기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대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은 “산불탐지나 도시 열섬현상, 홍수피해 관측, 수질예측 등에도 지구관측카메라가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핵심우주기술의 우주 검증을 통해 실용위성의 우주기반을 닦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