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2위 업체들..올해 최대 실적 넘보며 `큰형`에 도전장

청호나이스, 가온미디어, 리홈쿠첸 등 업계 2위 기업들이 업계 1위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청호나이스, 가온미디어, 리홈쿠첸은 24일 장기화된 불황에도 불구하고 사업 확대 및 해외 수출 확대 등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다봤다. 이들 업체는 대기업도 고전하는 시장에서 1위 기업 못지않은 혁신 기술 개발 및 사업 차별화로 함께 시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호나이스는 상반기에 내놓은 국내 최소형 얼음 정수기 `티니`의 판매 호조로 인해 6, 7, 8월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올해 3000억원이 넘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을 기대했다. 회사는 창업자 정휘동 회장이 국내 최초로 역삼투압 정수기를 소개한 이후 정수기 기술 개발에 앞장 서 온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얼음 정수기를 개발한 바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겨울철이 들면서 제빙 기능을 제외하고 합리적 가격대로 맞춘 냉온수기 모델도 판매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휴맥스와 함께 셋톱박스 시장을 주도하는 가온미디어는 주 거래처였던 케이블, 방송사업자 외에도 SK브로드밴드 납품 등 대형 통신사업자로 매출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박스, 홈게이트웨이 등 차세대 방송서비스 이동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3, 4위 그룹과도 격차를 크게 벌였다. 회사는 지난 3분기 전년 대비 42.9% 상승한 65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11.9% 늘어난 18억원을 거뒀다. 회사 누적 실적도 2000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 올해 3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과거 케이블·방송과 통신 매출이 90대10 수준이었으면, 1년 반 만에 급격한 방송통신 융합 환경의 변화로 매출 비중이 50대 50까지 육박한 상황”이라며 “세계적으로 통신사업자가 더 규모가 크기 때문에 향후 매출 성장도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

리홈쿠첸도 소비자의 요구를 빠르게 읽는 제품 개발 및 적극적 해외 시장 개척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날로그 다이얼에서 착안한 `스마트 다이얼 시스템`을 적용한 IH압력밥솥으로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싱글 가구를 대상으로 한 4인용 전기압력밥솥을 내놨다. 특히 중국, 러시아 등지에 프리미엄 모델 수출 전략이 통하면서 2년 전 200만달러 수준이던 해외 매출이 3000만달러까지 급증하는 성과를 얻었다. 3분기 실적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15.5%, 15.2% 각각 늘어난 988억원과 53억원을 기록했다.

리홈쿠첸 관계자는 “고객과 시장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을 목표 삼아 차별화에 노력을 기울인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