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62개인 증권사 수를 절반가량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국내 증권업의 문제점과 향후 발전을 위한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증권사는 앞으로도 인구고령화로 금융시장 구조변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처럼 주장했다.
증권사는 이미 심한 경쟁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증권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태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율은 2000년 0.21%에서 2006년 0.16%, 2012년 0.09% 등으로 떨어졌으며 자기자본 이익률은 2007년 17.0%에서 지난해 3.0%로 급락한 데 이어 올해 4∼6월에는 1.2%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판매관리비용률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증권사의 고정비용 비중은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국내 증권사수가 1997년 36개에서 현재 62개로 늘고 종업원 수도 2000년 3만4000명에서 2013년 4만2000명으로 증가했다”며 “국내 증권사 수는 시장 규모에 비해 과다하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의 증권사수는 2005년 5005개에서 2011년 4435개로 줄었다.
보고서는 “국내 증권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면서 적정 수준의 경쟁을 유도하려면 1∼2개 초대형 증권사를 육성하면서 증권사 수를 대폭 감축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적정 증권사 수를 30개 이내로 추정했다.
이어 1983년 이후 국내 증권사의 인수합병 사례는 17건이고, 증권사 간의 인수합병은 6건에 불과했다며 증권사 간 인수합병을 촉진하려면 인식 전환, 증권사 지배구조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른 대형 증권사의 기업 금융업무에 대한 적정한 수준의 건전성 규제 등도 증권업의 과제로 제시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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