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상장사의 전문경영인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 임기가 만료되는 최고경영자(CEO)는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5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전문경영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인사가 난 현대중공업그룹 CEO 2명을 포함 61명의 CEO가 내년 6월 이내에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그룹별로 동부그룹이 총 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포스코 6명, 삼성, 롯데, LS 각각 4명, 영풍, OCI, KT 각각 3명, LG, SK, 동국제강, 두산, 한진, 한진중공업, 한화, 현대백화점, 현대산업개발, 현대중공업 각각 2명 순이다.
최근 재계에선 특수 상황이 발생하면 임기 중에라도 일선에서 물러나게 하는 수시 인사가 적지 않지만 통상 전문경영인의 임기는 주총에서 정해진 기간을 채우고 물러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인사평가 대상 1순위에 올라있어 이들의 거취에 따라 전체 사장단 및 임원 인사의 판세가 바뀔 수 있다.
동부그룹은 최근 매각 결정이 난 동부하이텍의 오명 회장, 최창식·박용인 사장 세 명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며 이순병 동부건설 부회장, 곽제동·이봉 동부CNI 대표,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도 내년 초에는 거취가 결정된다.
최근 정준양 회장이 사의를 표시한 포스코는 핵심 계열사 CEO 6명이 내년 3월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큰 폭의 교체인사가 예상된다. 박기용·김준식 포스코 사장, 신정석 포스코강판 사장, 윤용철 포스코엠텍 사장,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 조봉래 포스코ICT 사장이 여기에 포함된다.
삼성그룹에서는 박상진 삼성SDI 사장,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이 내년 3월로,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내년 6월로 임기가 공식 만료된다.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성인희 삼성정밀화학 사장도 각각 내년 7월과 8월까지가 공식 재임 기간이다.
롯데그룹에서는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과 신헌 대표가 내년 3월 임기를 앞두고 있다.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 연임 거취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S그룹은 LS 이광우, 가온전선 김성은, JS전선 최명규, LS네트웍스 김승동 사장 등 CEO 4명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이 외에도 조준호 LG그룹 사장, 정일재 LG생명과학 사장이, SK그룹에서는 정헌 SK가스 사장, 이현승 SK증권 사장이, 한화그룹에서는 박재홍 한화 사장,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이, 두산그룹에서는 한기선 두산중공업 사장, 조남석 두산엔진 사장이 내년 상반기 임기를 앞두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