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당초 계획했던 게임인재단 설립을 마무리하고 업계에 공식 복귀한다. 지난 6월 돌연 사임한 후 6개월 만이다. 한국산 게임 신작 부진 등 시장 자체의 불황에다 각종 규제 이슈로 더없이 위축돼 있는 게임계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그의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남궁훈 전 대표는 `게임인재단`을 이번 주 공식 출범하고 이사장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게임인재단은 오는 29일 조촐한 파티형식으로 출범을 알리고, 중소 게임사와 개발자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은 “대한민국 게임과 게임인들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데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자존감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이어서 `국민에게 존경받는 게임인`이라는 비전을 갖고 게임인재단을 출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인재단은 남궁훈 이사장 외에 문태식 엔플루토 의장, 정욱 넵튠 대표,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이사진으로 참여한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감사를 맡았다. 게임을 통해 창업과 성공신화를 써나간 이들과 지금도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주역이 모두 뭉친 셈이다. 이들은 게임인재단 설립 취지에 깊이 공감해 이사직을 맡았으며 재능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재단은 크게 개발사 인큐베이팅, 개발자 역량 육성, 특성화고 지원 등 세 개 부문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중소 개발사의 게임 콘텐츠를 발굴해 게임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하고 주요 퍼블리셔 및 플랫폼사업자와 연계해 유통 채널도 지원한다.
`힘내라 게임인상`도 신설해 운영한다. 청소년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나의 꿈 게임인 장학금`을 운영하고 산학연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남궁 이사장은 재단이 본격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더 많은 국내 게임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게임사들은 기부금, 재능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재단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남궁 이사장은 회사를 떠나면서 세웠던 게임과학고등학교 설립의 꿈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선은 재단 활동과 안정화에 주력하고 이후 게임과학고등학교 설립도 점진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