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텔 CPU 유통 3사, 조립PC 시장 활성화 위해 `도원결의`

국내 인텔 CPU 유통 3사, 조립PC 시장 활성화 위해 `도원결의`

인텔 중앙제어장치(CPU) 유통 전문업체 3사가 국내 조립PC 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개인 소비자(B2C) 시장에서 스마트기기가 PC를 대체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근래 브랜드 PC 제조사가 저가형 데스크톱을 앞세워 기업(B2B) 시장까지 잠식하면서 조립PC 업계에서 공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PC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텍앤컴퍼니, 피씨디렉트, 코잇 등 국내 인텔 CPU 유통 전문업체 3사는 공동 출자 방식으로 `셀프 PC 케어 서비스(Self PC Care Service)`를 론칭했다. 3사가 공급한 인텔 정품 CPU를 탑재한 조립PC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온·오프라인 통합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한 업체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사용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브랜드PC에 비해 열악한 AS가 조립PC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며 “3사가 연합해 소비자 중심 AS 체계 구축에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3사는 조립PC 완제품 제조사에 인텔 CPU와 함께 정품 인증 스티커를 함께 제공한다. 이 스티커가 부착된 조립PC를 구매한 사용자에게는 CPU 제조일 부터 3년간 무상 AS 혜택을 제공한다. 통상 브랜드PC 제조사가 인적·물적 소요 비용을 감안해 무상 AS 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7만원 상당 바이러스·악성코드 치료 보안 솔루션 `타이태니엄 2013`을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백신 구매에 필요한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셀프 PC 케어 서비스는 기존 PC 사용자는 물론이고 주부, 어린이 등 PC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PC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한 고객이 3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콜센터에 연락하면 원격 제어 솔루션을 활용해 PC에 설치된 소프트웨어 문제를 진단한다. 하드웨어 문제로 판정되면 콜센터에서 직접 완제품 판매 채널로 연결해 전문 수리 기사가 출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장난 PC을 들고 직접 AS 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셈이다.

3사는 고객 신뢰도를 개선하기 위해 A/S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Real Cpu(realcpu.co.kr)`는 인텔 정품 CPU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현재 10명 미만으로 구성된 콜센터 전담 직원 수는 내년 50명 가량으로 증원할 예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 130만대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데스크톱 시장에서 조립 PC 비중은 현재 55% 수준이지만 A/S 불신, 스마트기기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라며 “침체된 조립PC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