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온기`는 따뜻한데 기업 체감 전망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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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가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기업의 경기전망치 하락과 소상인 40%이상이 `지금 소득으로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최근 경제단체들의 조사와 대비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107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 2월(10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생활형편 CSI와 생활형편 전망 CSI는 각각 92, 100으로 전월보다 1P씩 상승했다. 생활 형편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소비지출 전망 CSI도 110으로 1P씩 올랐다. 현재 경기판단 CSI와 향후 경기전망 CSI는 87, 98로 전월보다 3P씩 개선됐다.

반면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2월 종합경기 전망치가 92.6으로 2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부문별 전망치도 내수(100.2)를 제외한 수출(96.5), 투자(96.9), 자금사정(96.5), 재고(106.3), 고용(98.3), 채산성(92.2)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도 기준치를 0.2P 넘어선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 11월 실적치는 91.9를 기록해 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부문별로 내수(95.6), 수출(97.2), 투자(97.4), 자금사정(95.9), 재고(106.5), 고용(98.5), 채산성(90.7)에서 모두 부진했다.

지난 2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35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1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의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도 전월(91.9%)대비 3.2%P 하락한 88.7%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내수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도래 등 경기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변동 항목별 지수는 생산(93.0%→90.1%), 내수(90.5%→87.7%), 수출(91.1%→90.1%), 경상이익(86.1%→85.2%) 등 대부분 전월대비 하락했다.

25일 중기중앙회가 전국 소상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일과 생활에 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0.6%가 `현재 소득으로 가족이 충분히 생활할 수 없다`고 답했고 43.7%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소상공인 월평균 매출액은 2142만원으로 평균 순이익률 14.6%를 감안하면 월평균 소득은 약 313만원에 그쳤다. 특히 조상대상의 47.1%는 월소득 146만원(월 매출 1000만원 이하)에도 못 미친다는 결론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가 현재 경기상황과 다를 수 있다”며 “이는 향후 6개월, 1년 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 소비심리지수/ 자료: 한국은행>


한국은행 소비심리지수/ 자료: 한국은행

<매출 600대기업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매출 600대기업 종합경기 BSI 추이 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