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은행 문턱이 높다. 기술만 갖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자금대출을 받으려면 온갖 조건을 다 갖춰야한다. 이래선 창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26일 `테크비즈코리아 2013` 일환으로 마련한 `중소기업청-중소기업-대기업-출연연 상생토크쇼`에서 패널로 참석한 정백운 충남벤처협회장(에버테크노 대표) 얘기다.

정 회장은 “벤처기업 입장에서 정부의 상생차원의 중기배려와 지원이 좋아졌다고 확실히 느낀다. 하지만, 충남의 경우 소기업이 많은데 정부과제와 자금대출 자격을 낮춰 신생기업들의 제도권 진입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박종훈 전문MC 사회로 진행됐다. 정 회장을 비롯한 양봉환 중소기업청 생산기술국장, 김인우 국방과학연구소 창조국방사업단장, 황해석 서부발전 동반성장기획팀장, 김상철 동서발전 동반성장센터장, 박영수 대중소기업협력재단 기업협력본부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분야별 정책소개와 어려움을 토로했다.
양봉환 국장은 실례를 들며 “광주 A기업이 수출물량도 수주 받았는데, 대기업에서 생산약속을 못지켜 어려움을 겪는 걸 봤다”며 “해당 대기업에 직접 찾아가 어려움이 발생하면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하고서야 1주 뒤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기업이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조금만 더 도와달라는 얘기다.
대기업 입장에서 나온 황해석 팀장은 “매년 1700억 원 정도 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고 있고, 100대 협력기업을 운영 중”이라며 “품질인증이나 안전인증, 해외진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반성장 기술협동조합에서 세계화를 위한 과제발굴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며 “발굴과제가 발전소 현장 등에서 실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상철 센터장도 “중소기업이 잘 돼야 현재 사회의 어려운 문제점이 많이 해결된다고 본다”며 “중소기업의 성장위한 연구개발과제 발굴과 자금지원 등이 대기업 차원에서는 한계가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경적이고 제도적인 요인도 함께 풀어야 시너지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방분야에서 창조국방을 들고 나온 김인우 단장은 “국방 R&D도 창조경제의 한축을 담당해야 한다”며 “우수한 기술을 발굴해 이전해줄테니 아이템화와 사업화는 민간에서 맡아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단장은 “100가지 아이디어와 100가지 기술을 이전하려 내놨다”며 “찾아다니며 기술을 이전할 계획으로 벌어들이는 기술료까지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본부장은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을 통해 기술개발 자금 55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며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현창희 ETRI 본부장은 “출연연이 갖고 있는 건 인력이다. 내년에 정예 인력 30명을 뽑아 기술예비군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1년내 상용화되도록 진정한 기술사업화를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본부장은 “상생과 동반성장의 근본적인 지원시책을 되돌아 볼 때가 됐다”며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줘야할 것“이라고 생존쪽에 전략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