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 이몽룡을 찾아 떠나는 '봉화 계서당'

춘향전 이몽룡을 찾아 떠나는 '봉화 계서당'

가을이 저물어가면서 경북 봉화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 곳이 바로 봉화다. 봉화는 이몽룡의 실존 인물인 성이성 선생의 생가 ‘계서당’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13세부터 17세까지의 청소년기를 남원에서 보낸 성이성은 훗날 경상도, 충청도 암행어사를 거쳐 호남 암행어사 직을 맡아 28년 만에 남원으로 돌아오게 된다. 성이성 선생은 남원에서 만난, 어린 시절 스승 산서 조경남 장군과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회포를 풀던 중, 남원에서 보낸 4년간 있었던 춘향과의 사랑이야기를 꺼낸다. 이를 듣고 스승 조경남 장군은 글을 꾸미는데, 그 이야기가 바로 춘향전의 시작이다.

조경남 장군은 춘향의 이름을 성춘향으로 묘사했다. 성이성 선생의 성(姓)을 붙인 것이다. 양반과 기생 사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애틋하게 표현한 것이다. 가을은 흔히 사랑의 계절로 표현되는데, 봉화로부터 전해지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 얘기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 최고의 로맨스소설이자 4대 국문소설의 하나인 춘향전의 모델 성이성의 실화가 35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온 건 불과 10여 년 전의 일이다. 창녕 성(成)씨 양반가문에서 기생과의 사랑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건 큰일 날 일이었기 때문에 이를 숨겨온 것이다.

남원부사 아들 이몽룡과 퇴기 월매의 외동딸 성춘향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춘향전이 실제 이야기였다는 것은 지난 1999년 연세대 설성경 교수의 논문 `이몽룡의 러브스토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실존인물이 누구였든, 아니면 가공인물이었든 간에 성이성의 행적 자체만으로도 후세 사람들은 이몽룡을 로맨틱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중부내륙권 여행지,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있는 중부내륙행정협의회 관계자는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맞이하면서, 봉화에서 이몽룡과 성춘향의 사랑이야기를 되새겨 보는 것도 연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추억여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