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에어워셔 공기청정 성능 미흡하다" 광고 개선해야

소비자단체가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성능이 미흡하다고 제품 품질 및 과장 광고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 이하 `소시모`)은 27일 `자연가습` `공기청정` 기능을 앞세운 기화식 가습기(일명 에어워셔) 제품의 성능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이 된 제품은 에어워셔 제품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7개 제품과 가습과 청정성능이 있다고 광고하는 `자연가습청정기` 제품 총 8개가 대상이 됐다. 소시모는 현재 국내에 가습기 제품만을 위한 공기청정성능 시험 규격은 없는 상태이므로, 공기청정기 시험 규격에 의해 공기청정 성능을 시험했다.

소시모는 그 결과 대부분의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성능이 미흡하다며, 소비자가 공기청정 기능이 있다고 오인할 수 있는 광고 내용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공기청정, 정화, 살균청정 기능 등을 광고하는 모두 6개 제품 위니아(AWE-25PTOHR), LG전자(LAW-B041PW), 쿠쿠전자(CHA-4012F), 리홈(LNH-DS520WT, 벤타(LW-25), 동양매직(VSH20H) 모두 미세먼지 및 유해가스 제거능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소시모 측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는 에어워셔에 대해 공기청정 성능을 기대하며, 심지어 공기청정기보다도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성능이 더 좋을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업계가 에어워셔라는 제품명을 사용할 경우에 에어워셔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성능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에어워셔는 공기청정 기능만 가진 제품과는 차별화된 가습과 공기청정을 함께 하는 제품이니만큼 별도의 습식 공기청정 시험방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소시모 측의 에어워셔 공기청정 능력 시험은 습도 증가같은 에어워셔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실시한 시험으로 오차가 크고 부정확한 점을 강조했다. 앞서 업계와 소시모 측은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시험 결과를 놓고 2차례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의 공기청정 성능이 100일 경우 에어워셔의 경우 가습 기능이 80이고, 공기청정 기능이 20인 만큼 똑같은 시험기준으로 일대일 비교는 어렵다”며 “애초에 건식 공기청정기 성능 시험 기준으로 에어워셔를 테스트하는 것은 오류가 많으며, 업체도 공기청정 기능만 내세워 광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에어워셔 시험대상 제품(제공: 소비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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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