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블레이드 서버가 등장했을 때 기업들은 더 작은 공간에, 더 높은 프로세서 성능으로, 효율적인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는 말에 호기심을 느꼈을 것이다. 블레이드 수요는 2006년~2010년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이 기간 동안 400%의 매출 성장이 일어났다. 특히 2009년과 2010년에는 블레이드를 기반으로 한 통합시스템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시장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게 되었다.
이렇게 혁신적 트렌드로 여겨졌던 블레이드 시스템이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몇 가지 오해와 편견으로 성장이 주춤했다. 실제로 전체 서버에서 블레이드서버 타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미국, 일본보다 낮다. 국내 IT담당자들이 블레이드 시스템에 갖고 있는 오해와 편견은 다음으로 요약된다.
●블레이드는 섀시, 네트워크 구매 등 초기 비용이 높다
●같은 상면 기준 블레이드 서버가 랙서버보다 전력 소모가 많다
●블레이드 시스템의 서버, 네트워크 등의 통합 관리가 쉽지 않다
과연 이는 사실일까? 실제로 블레이드 시스템을 고려해본 기업 고객들은 사실이 아닌 오해라고 지적한다. 왜 이런 오해를 얻게 됐는지 각각에 대해 살펴보고 블레이드가 과연 실제로 이러한 단점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보자.
◇세 가지 오해, 블레이드는 억울하다=블레이드 서버의 첫 번째 편견은 랙서버보다 초기 도입 비용이 높다는 것이다. 아무리 고밀도 시스템으로 구현해 상면 공간을 절약하더라도 절약된 상면 공간 비용이 랙서버 도입 비용과의 차액만큼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블레이드 섀시를 더 사야 하니 블레이드서버 도입이 랙서버보다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실제 블레이드서버와 랙서버의 초기 도입 비용을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레이드 섀시(1G 이더넷 스위치 포함), x86 블레이드서버 2대(2×최신 인텔 제온 E5-2640, 6코어, 2.5GHz, 24GB 메모리, 2×300G 디스크)를 구성하는 비용은 동일 사양의 랙서버 구성보다 30~40% 저렴하다. 즉 블레이드시스템을 구성할 때 장착하는 네트워크 스위치(랙서버를 사용하더라도 반드시 상단과 연결되는 네트워크 포트가 필요함), 섀시를 랙서버로 구성할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면(네트워크, 표준 랙) 블레이드 서버가 랙서버보다 초기 구성 비용이 비싸지 않다.
![랙서버와 블레이드서버의 총 도입 비용 차이.](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28/18.jpg)
블레이드서버에 대한 두 번째 편견은 동일한 상면 공간 기준 랙서버보다 전력 소모가 크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이용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로서는 전력 소모가 큰 시스템을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블레이드시스템이 랙시스템보다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걸까?
1U 랙서버와 x86 블레이드서버를 비교한 아래 자료를 보면 블레이드서버가 1U 랙서버보다 공간은 작게 차지하면서도 전력과 냉방 비용을 35% 이상 절약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블레이드 시스템은 각종 케이블, 스위치를 감축할 수 있기에 더 단순화된 운영과 관리를 제공해준다.
![블레이드 서버와 1U 랙서버 사양 비교 예.](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11/28/111.jpg)
블레이드서버에 대한 세 번째 편견은 블레이드시스템의 서버, 네트워크 등 통합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블레이드시스템을 도입해도 서버나 네트워크, 외장 스토리지는 각각 개별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나오는 신제품을 살펴보면 통합 관리 기능이 계속 강화되고 있다. GUI 화면도 사용자 친화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IT 관리 인력이 부족해 한 두 명의 관리자가 서버부터 네트워크까지 모두 관리해야 하는 중견 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최근 출시된 블레이드시스템을 도입한 경우 용이한 통합 관리가 매우 편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레이드의 기술 혁신·클라우드의 통합 요구, 변화에 주목하라!=앞서 지적한 블레이드서버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 등을 통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또 아키텍처의 진화로 시스템 성능은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다. 특히 x86 시스템이 가상화와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가고 있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영역에서 블레이드 솔루션의 역할 또한 확대되고 있다. 현재 많은 제조사들이 자사의 블레이드 솔루션을 클라우드와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에 특화하여 출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사실은 쉽게 방증된다.
블레이드서버가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에는 그 용도가 하이퍼포먼스 컴퓨팅 클러스터(HPC 클러스터) 측에 적합한 듯 보였다. 경제적 폼팩터란 결국 하이퍼포먼스 클러스터(동일한 애플리케이션의 동기화된 서버 클러스터)가 데이터센터의 상면 공간을 덜 차지한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었다.
프로세서, 메모리, I/O에 있어서 초기 블레이드서버의 한계는 통합과 가상화에 적합하지 않은 듯 보였으며 발열 관련 문제들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데이터센터의 상면 공간을 덜 차지한다고 해도 쿨링 요건을 더욱 요구하는 게 블레이드 솔루션이라는 인식을 낳았다.
그러나 기술은 진화하고 있다. 최근 강력한 x86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발전과 더불어 블레이드서버는 향상된 메모리 접근성과 높은 I/O 대역폭, 가상 NIC 기능들이 추가됐다. 덕분에 블레이드서버는 가상화와 통합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서 강력한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이후부터 블레이드를 기반으로 한 통합시스템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게 되었다.
◇왜 다시 블레이드인가=앞서 기술한 블레이드서버 초기 제품들의 한계, 또 사용자들의 오해와 선입관은 블레이드서버의 도입을 꺼려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비용에 대한 이해, 네트워크와 프로세서, 아키텍처의 진보, 통합관리의 편이성 등은 기업들로 하여금 다시 블레이드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 블레이드 솔루션은 프로세서, 메모리, I/O 분야에 있어 지속적인 발전과 진화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 현재의 블레이드 서버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이 가능한 x86 멀티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있다.
☞ 블레이드 솔루션의 현재 트렌드 중 하나는 서버와 함께 내장형 스토리지, 네트워킹 컴포넌트를 한 데 묶어 패키징하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서버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항목은 용량, 확장성, 그리고 총 소유비용이다. 이제 제조사들은 6~7개의 블레이드와 내장형 공유 스토리지가 하나의 섀시에 장착된 미니블레이드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기업들의 이러한 서버 구매 요건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매우 대용량을 한꺼번에 증설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작은 회사라고 해도 새로운 가상데스크톱환경(VDI)을 위해 수백개의 가상 머신(VM)들을 호스팅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를 겨냥해 다양한 제조사들이 VDI를 위한 블레이드 시스템 패키지를 개발, 기업들에게 제안하고 있다.
경제 불투명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재, 많은 기업들은 IT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 때문에 블레이드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블레이드시스템은 시스템/애플리케이션 통합, 클라우드 구축, IT설비 축소 등 IT 효용성을 높이는 여러 다양한 시나리오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non-x86 포괄 아키텍처?통합 관리성?전 컴포넌트 면면히 따져야=많은 제조사들이 블레이드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떤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해야 할까? 우선 과거부터 지금까지 블레이드 솔루션 개발 히스토리를 제대로 갖고 있는 제조사여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꽤 오래 전에 블레이드시스템이 등장했기 때문에 블레이드시스템을 도입하고 적용한 수많은 사례들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축적되어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각 제조사로부터 블레이드시스템으로 구성했을 경우와 랙시스템으로 구성했을 때의 제안서를 각각 제공받아 두 가지를 비교 평가해보는 것이다.
만약 기업이 x86 기반의 블레이드를 찾고 있다면 수많은 선택권이 있다. 제조사에 따른 블레이드서버 간 변별력은 블레이드 자체보다 블레이드가 장착되는 시스템, 즉 섀시나 내부 네트워크 등에 있다.
동일한 내부 아키텍처로 표준화된 x86 단독형 서버와 달리 블레이드 서버들은 모두가 각기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메인보드 측면에서 하나의 블레이드가 얼마나 많은 메모리를 가질 수 있는지, 특정 제품이 가상의 머신 호스팅에 얼마나 효율적인지 등 고려할 점들이 남아 있다는 뜻이다.
하드웨어 사양과 성능 비교만으로 블레이드시스템 선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블레이드시스템 평가와 비교를 넘어 제조사의 통합 관리 툴과 솔루션 자체가 지원하는 고급 사양들을 살펴봐야 한다. 해당 솔루션의 아키텍처가 non-x86 기반의 솔루션까지 확장 가능한 것인지, 즉 x86과 non-x86 프로세서를 모두 포함하여 관리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10GbE 이상의 컨버전스, 다이내믹 파워 매니지먼트, 메모리 확장 기술, 네트워크 포트 가상화, 하드웨어 이중화, 모든 레이어의 오너십을 체크해야 한다. 단지 블레이드시스템만 보는 게 아니라 블레이드시스템과 연결되는 스토리지, 스위치 등 다른 컴포넌트들이 평가에 포함되어야 한다.
시장의 무게중심은 이미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컴포넌트를 모두 통합하는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몇몇 시스템들은 특정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또는 워크로드에 특화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블레이드 기반의 접근법과 폼팩터들을 계속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블레이드 솔루션이 초기 ‘뛰어난 디자인 제품’에서 이젠 하나의 ‘산업 트렌드’로 전환하고 있다는 뜻이다. 블레이드 솔루션의 기술 성숙도는 물론 기업의 투자보호 효과에 대한 확실한 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