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창조경제 산실, 링크사업단을 가다]<8>대경권-경북대

`대학-지역사회-지역기업체-대학생이 주축이 되는 연구기반 순환형 산학협력 체계 구축` 경북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이하 링크사업) 육성사업이 추구하는 비전이다.

경북대 링크사업단의 기업탐방 프로그램 `Regional Giant`에서 학생들이 기업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경북대 링크사업단의 기업탐방 프로그램 `Regional Giant`에서 학생들이 기업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난 2년간의 경북대 링크사업은 합격점이다. 지난 1차연도 평가에서 `매우 우수`라는 등급을 획득했다. 학부중심인 현장밀착형과는 달리 학부와 대학원까지 지원하는 기술혁신형 14개 대학 중 `매우 우수`를 받은 대학은 4개뿐이다.

이런 성과 덕분에 경북대는 지난해 사업비 42억7000만원보다 33.5%나 늘어난 57억원의 국고를 지원받고 있다. 전국 링크사업 수행 대학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15년간 꾸준히 쌓아온 산학협력 노하우

경북대 링크사업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기반에는 15년 전부터 이어온 산학협력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샌드위치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15년 전부터 운영해왔다. 현장실습이란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에 기업과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과정이다.

모든 산학협력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한 것도 경북대 링크사업이 지닌 강점이다. 기업의 현주소를 제대로 알아야 산학협력도 성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DB에는 500여개 가족회사의 운영현황과 산학담당자 연락처 등 기본정보에서부터 벤처기업 등 전문기업 인증과 부설연구소 설립 여부 등 A부터 Z까지 담겨 있다. 특히 가족회사와의 교류 및 추진사업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집계, 사업 성과 창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수들의 기술 보유현황도 DB로 관리하고 있다. 교수 기술DB는 링크사업단 홈페이지에 공개될 뿐만 아니라 책자와 CD로도 제작돼 가족회사 및 산학유관기관에 배포하고 있다. 그외 대학이 보유한 인적 및 물적 인프라 역시 DB로 구축돼 있다.

◇차별화된 우수기업 발굴 프로그램이 취업률 높여

가족회사가 100% 지역기업이다 보니 구성원 간 유대도 끈끈하다. 사업단은 현재 지역기업을 홍보하고 기업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탐방 프로그램인 `리저널 자이언트(Regional Giant)`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우수 중견·중소기업에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사업이다.

참여 학생은 직접 방문한 가족회사의 현황과 핵심역량, 기술 경쟁력 등을 조사한 뒤 기업조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보고서는 홈페이지에 공개해 학생들이 이들 기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사업 1차연도에만 재학생 80개팀 352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된 62개팀 271명이 62개 가족회사를 방문했다. 2차연도에는 희망이음 프로젝트와 연계해 참여 학생수를 늘리고 질적으로 향상된 탐방 프로그램이 되도록 주력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창조경영 CEO 아카데미`는 지역기업 CEO들에게 기업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조찬강연 방식으로 진행되는 CEO 아카데미에는 참석률이 80%를 넘을 만큼 열기가 뜨겁다.

◇인재·창업사관학교 운영 호평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인재사관학교는 경북대 링크사업이 내세우는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이다. 방학 때 10박 11일 동안 진행되는 인재사관학교는 학과와 계열 구분없이 3, 4학년 100여명을 선발해 진행하고 있다. 창의인재핵심역량 강화교육과 취업영어캠프, 인성 및 직업기초능력강화교육 등 취업역량을 키울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창업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창업사관학교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교육에서 역량강화, 사업화지원, 대학창업펀드, 창업보육센터, POST BI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있는 지원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학생 신규창업 기업이 14개로 고용 24명, 매출 3억5000만원, 투자유치 2억원을 달성했다. 창업역량강화를 위해 방학 중 5박 6일간 4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수평가제 개선 통해 산학협력 확대

국립대 교수들 입장에서 반발이 있을 수 있는 교수평가제도도 산학협력 실적을 포함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경북대 링크사업단은 현재 예술대학을 제외한 15개 학부에서 산학협력 실적을 업적평가에 반영했다.

김승호 단장은 “교수업적 평가에서 산학협력 실적의 반영 비율을 합리적인 선에서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국립대 정체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 평가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학부(학과)도 크게 늘었다. 링크사업 1차연도 사업참여 조직을 보면 총 31개 학부(학과)에서 교원 396명, 학부생 1만1923명, 석박사과정 1278명이 참여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